"세계경제 죽음의 소용돌이에 갇혔다"

시티그룹 보고서… 달러강세·원유값 하락→무역 위축→신흥시장 침체 악순환 반복

2016-02-06     이상석기자

세계경제가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너선 스툽스를 포함한 시티그룹 투자전략가들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와 원유가격 약세 때문에 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경고했다고 CNBC가 5(현지시간)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달러 강세·원유 가격 하락→글로벌 무역 위축→신흥시장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가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갇혔다”고 표현했다.이러한 악순환은 오일 가격을 추가로 떨어뜨리고 경기 침체와 심각한 주식시장 침체를 부를 수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위기의 진원지를 달러와 국제 원유가격으로 지목했다. 2014년 6월 배럴당 110달러를 넘었던 원유가격은 70% 이상 떨어진 3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에 달러도 20%나 강해졌다.

시티그룹은 올해 세계 경제를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4%로 보는 데 비해 시티그룹은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점진적인 개선을 이유로 작년(3.1%)보다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보는 것과 달리 시티그룹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이 중국의 저성장, 원자재가격 약세, 자본유출 등으로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티그룹 보고서는 그러나 내년 이후에는 글로벌 경제가 좋아질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보고서는 “시티그룹 거시경제 분석가들은 올해 안에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오일 가격도 바닥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터널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