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7.02.17 09:00
일본은 고양이 섬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고양이 천국'이다./사진=일본정부관광국

[뉴스웍스=최인철기자]일본은 '고양이 천국'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대표적인 '애묘국(愛猫國)'이다.

이미 1000여년전부터 일본의 천황들과 귀족들이 애완용으로 기르면서 남다른 고양이 사랑을 자랑한다. 일본 대표 고대소설인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げんじものがたり)'는 헤이안시대 귀족이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모습을 묘사해 고양이 사랑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사실 독립적이고 고고한 성격의 고양이는 특권계층에게 딱 들어맞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부티'로 대표되기도 한다.

메이지 시대(1868-1912)의 상징적인 문호인 나쓰메 소세키가 쓴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양이의 시각을 통해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 유명한 작품이다. 허둥지둥 정신을 못차리며 어리석은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다뤄 일본 근대화의 상징을 나타낸 작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기 캐릭터인 ‘헬로키티’ 역시 일본인들의 유별난 고양이 사랑이 반영된 대표작이다.

생선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바닷가와 섬들에서 고양이들의 존재는 더욱 부각된다. 일본 세토내해의  아오시마 섬은 고양이의 낙원으로 알려진 곳이다. 섬 주민의 10배에 육박하는 고양이들이 항구와 마을 곳곳을 누비면서 관광객들을 한가로이 심드렁하게 관찰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일본 도시들의 음식점, 상가에서 '마네키네코(招き猫)'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번영과 행운을 상징하는  '마네키네코'는 오른발 앞발을 움직이면서 식당이나 상점 카운터에서 '이럇샤이마세(어서 들어오세요)'라며 사람을 맞이하는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일본의 초고령화로 노인들의 고양이 사육도 나날이 늘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을 잠자는데 쓰는 고양이는 삼시세끼 끼니는 물론 산책과 장난을 받아줘야만하는 '개'에 비해 손이 덜 간다는 장점이 있어 외로운 노인들의 반려동물로 인기가 높다. 현재 일본내 애완 고양이수는 1000만 마리 정도로 추산된다. 고양이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남다른 애묘국의 면모를 강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