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7.03.14 09:00

[뉴스웍스=최인철기자]일본은 섬나라 특성상 사방이 바다라 풍부한 해산물을 자랑한다. 이중에서도 유독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생선을 꼽으면 '전갱이(아지, あじ)'다. 손바닥크기의 작은 물고기이지만 튀겨서 만든 '아지후라이'에 우스터 소스 등을 뿌려 맛나게 먹는 서민 술안주로 그만이다.

 

전갱이는 주로 튀겨서 술안주로 먹는다./사진=Kikkoman

일본 가정이나 음식점의 조식메뉴는 연어구이를 중심으로 미소시루(된장국), 아사즈케(야채절임), 계란말이가 기본적이다. 연어는 간단하게 소금을 뿌려서 굽거나 미소에 절여 구워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연어구이 조식메뉴는 대다수 식당들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호텔이나 료칸  대다수가 아침식사용으로 제공하므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본에서 연어구이를 중심으로 한 아침식사가 기본이다./사진출처=dennys.jp

일본요리를 대표하는 생선이라면 단연 '가쓰오(가다랑어)'. 시코쿠의 남쪽 고치시에는 싱싱한 가쓰오가 잡히다보니 회나 구이로 즐기지만 대다수는 말려서 포 형태의 '가쓰오부시'로 만들어 국물 요리의 기본을 만드는 식자재로 활약중이다.

우동, 라멘 등 국물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오코노미야키 등 볶음요리와 각종 덮밥위에 토핑으로 올리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풍미를 자랑한다. 일본 음식을 상징하는 영혼의 재료라 할만하다.  

이밖에도 일본인들이 아끼는 생선으로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것이 '킨메타이(금눈돔)'다. 도미의 일종의 킨메타이는 조리, 구이, 덮밥 등으로 제공되는데 고급 생선으로 취급받는다. 수심 200∼700m의 심해에서 서식하는 금눈돔은 ‘바다의 귀부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눈이 금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 일본에서도 킨메타이는 특별한 날에 큰 마음을 먹고 영접하는 대상인 셈이다. 한마리를 넣어 지은 밥인 '타이메시'는 최고 대접으로 평가받는다.

금눈돔조림/사진출처-cookpad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인들이 가장 사족을 못쓰는 생선은 단연 '참치(마구로)'.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시장에서 올해 연초 첫 참치 경매에서 아오모리(靑森)현 오오마(大間)산 212㎏짜리 참다랑어가 7420만엔에 낙찰됐다. 대략 ㎏당 35만엔, 그램당 가격이 350엔으로 참치 한점에 1만원대를 기록할만큼 엄청난 가격이다.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를 사이에 둔 쓰루가 해협에서 잡히는 몇 안되는 '일본산'참치라서 몸값이 더욱 대단하게 매겨진다.  

일본은 세계 최대 참치 소비국가로 세계에서 포획되는 참다랑어의 80%를 먹는 최대포식국가로 악명이 높아 다른 국가들로부터 소비를 줄이라는 경고(?)를 수시로 받고 있다. 지독한 참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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