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7.03.19 09:00
여름의 불꽃놀이는 찌는 듯한 더위마저 잊게하는 대표적인 행사다./사진출처=일본정부관광국

[뉴스웍스=최인철기자]일본의 대표적인 여름행사는 '하나비(花火, はなび'). 무더운 여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놀이는 엄청난 인파를 불러모으는 마술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 

일본전국에서는 7~8월 주말에 불꽃놀이가 열린다. 청춘남녀들에게는 유카타 등 전통의상을 입고 하나비 행사를 구경하러 가는 것 자체가 '청춘의 표상'이다. 수많은 젊음들이 하나비에서 사랑과 추억을 공유하기 때문에 단순한 '더위 잊기 놀이'로 치부하기에는 의미가 너무 크다.

일본 불꽃의 특성이라면 '꽃'을 연상시키는 폭죽이다. '싱~~~'하는 폭발음과 함께 여름하늘로 수 초동안 상승한 폭죽은 꽃잎모양으로 퍼지면서 형형색색의 장관을 보여준다. 일본에서 하나비가 자리잡은 시기는 17세기초부터로 400년여간 일본인의 여름 밤하늘을 밝혀왔다.

특히 여름철 도쿄의 대표 하나비 행사인 '스미다가와 하나비'는 1733년에 시작된 ‘료고쿠 가와비라키 불꽃놀이’를 계승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축제다. 매년 100만명 정도의 구경인파로 한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2017년에는 7월말 정도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

하나비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발품팔이하는 수 밖에 없다. 일찍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사랑을 차지하려는 젊은이들로 붐빈다. 

얼음을 풍성하게 갈아 시럽을 뿌려서 만든 일본식 빙수 ‘가키고오리’, 대야 안에서 헤엄치는 금붕어를 종이체로 건져 올리는 ‘긴교스쿠이’ 등은 일본의 폭염속 하나비 시즌에 즐기는 매력적인 체험이다. 

기회가 된다면 시원한 ‘유카타’를 입고 게다를 신은채 고즈넉한 '한여름밤의 일본'에서 과거로 시간여행(타임슬립)하는 기분을 만끽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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