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3.09 14:48

미국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 10.64%...10년만 최대

<사진=DB>

[뉴스웍스=김동우기자]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양국의 교역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한미 FTA 5주년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교역규모는 한미 FTA 발효 이후 5년간 연평균 1.7% 증가했다. 같은기간 한국의 대 세계 교역이 3.5%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교역이 늘어나면서 상대국에 수입시장 점유율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전인 2011년 8.50%에서 2016년 10.64%로 2.14%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2011년 2.57%에서 2016년 3.19%로 0.6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 대미 교역에서 상품수지 흑자와 서비스수지 적자가 함께 늘었다.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발효 전 116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32만5000만 달러로 5년간 116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 2011년 109억7000만 달러 적자에서 지난 2015년 140억9000만 달러 적자로 31억2000만 달러가 늘었다.

투자 측면에서는 FTA 발효 후 5년간 한국의 대미 투자는 511억8000만 달러에 달해 미국의 대한국 투자액 201억6000만 달러 대비 310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대미 투자 확대에 따라 미국 내 한국 기업의 고용인원도 4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의 대미수출은 미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FTA 수혜·비수혜 품목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다만 발효 5년차인 지난해에는 미국측 2.5% 관세가 철폐되며 기대를 모았던 승용차 수출이 해외생산·판매 확대·태풍에 따른 국내 생산 차질로 감소했다. 그 결과 FTA 수혜품목 수출은 전년대비 6% 줄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곡물, 사료 등 미국 내 작황 영향을 받는 주요 품목의 수입이 줄면서 지난 5년간 연평균 0.6%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의 대세계 수입이 연평균 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관세가 철폐된 미국산 승용차는 수입 자동차 선호 확산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37.3% 증가했다. 점유율도 2011년 9.6%에서 2016년 18.1%으로 상승했다. 의약품 수입도 발효 후 약 8%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연평균 12.9% 증가했고 국내 생산이 미미한 일부 농수산물에서도 수입이 증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발효 이후 5년 간 한미 FTA를 기반으로 양국이 호혜적 성과를 달성해왔다”며 “향후에도 FTA 활용 제고와 상호 투자확대를 통해 양국 간 무역이 확대 균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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