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2.13 16:00
유시스가 개발한 방수 드론. 로드는 이 드론에 취수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제공=UN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드론을 활용하여 수질을 측정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창업팀과 지역 기업이 뭉쳤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창업기업 로드와 울산에 본사를 둔 유시스가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13일 유니스파크에서 열었다.

유시스는 UNIST 1호 패밀리기업으로, UNIST 학생기업과 패밀리 기업이 맺은 첫 번째 협약이다.

양사는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수질 분석 시스템 상용화에 나선다. 수질 분석 시스템에 강점을 가진 로드와 드론 및 사물인터넷 기술에 강점을 지닌 유시스가 각자의 경쟁력을 살려 공동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김유빈 로드 대표(화학공학과 대학원생)는 “드론 관련 기술에 전문성을 가진 유시스와의 협력은 스마트 수질 분석 시스템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것”이라며 “울산 지역에서 기업과 대학이 힘을 합쳐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나갈 기회를 만들게 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현재의 수질 분석은 배를 타고 나가 샘플을 채취하고, 실험실에서 이를 분석해야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드론을 이용해 원격으로 샘플을 채취하고, 이 샘플을 근처 드론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 수질 환경 분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로드는 드론과 원심력을 이용해 성분을 분석하는 장치인 ‘랩온어디스크’를 결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창업했다.

이들이 제안한 것은 드론 하부에 취수 장치를 부착해 수면 위에서 호스로 물을 채취하고, 이를 랩온어디스크와 융합된 드론 스테이션의 분석 장치에서 분석하는 방식이다.

연구실에서 랩온어디스크를 연구해온 김유빈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UNIST 대학원에 재학하며 환경, 분석화학 분야의 논문을 게재하고 특허를 출원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쳐온 김 대표가 창업을 통해 연구실에서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가져오기 위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를 비롯한 UNIST 학생들로 구성된 로드 팀은 올해 7월 국방기술을 이용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수자원공사의 협력 챌린지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며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수자원공사에서는 전국 100여개의 수질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기술 성능확인을 돕겠다고 나섰다.

이일우 유시스 대표는 “수질 분석을 위한 드론이라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유망하다고 판단해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제안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은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유시스에게도 좋은 사업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시스는 울산에 기반을 둔 정보기술(IT)기업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사업전환을 고민하며 드론 분야를 개척해왔으며,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산업 안전용 드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시스는 대기오염 측정,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드론은 물론 해상용 드론, 소방용 드론 등을 개발하며 주목 받은 바 있다.

김유빈(왼쪽) LOAD 대표와 이일우 유시스 대표가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U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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