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7.20 15:43

"실제 일정규모 이상 해외 상장 은행 경영권 인수하는 첫 사례"

(사진제공=KB국민은행)
(사진제공=KB국민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 등극을 위한 추가 지분인수를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추가 지분인수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지분인수 거래는 현지금융당국(OJK) 포함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없이 3분의 2이상의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은 특히 외국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출장벽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외국인의 현지은행 지분보유한도는 40%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분인수시 국민은행은 OJK의 협조로 추가적인 부실은행 인수 없이 경영권 승인 절차도 간소화해 8월말에 부코핀은행 지분을 67%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다”며 "이번 추가 지분인수는 실질적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해외 상장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로 큰 의미가 있는 딜이다”고 말했다.

이번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는 투자가격측면에서도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합병 사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KB금융그룹은 이번 지분인수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향후 현지 기진출 및 진출 예정인 KB손해보험·카드·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등에 기인한 유동성 유출을 겪고 있는 부코핀은행의 시장신뢰 회복과 고객들의 불안심리 해소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 취득을 통해 2대 주주가 됐으며 인수 후 리스크관리와 리테일·디지털 뱅킹 및 IT부문 등을 중심으로 역량 이전 방안 마련에 집중함과 동시에 경영권이 포함된 최대주주 지위 확보 기회를 주시해 왔었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8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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