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9.26 07:20

무협 "4분기 수출경기, 전분기 유사할 듯…2분기 같은 급격한 하락 없을 것"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9월 들어 수출이 반도체 등에 힘입어 모처럼 만에 호조를 보이면서 월간 수출이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지속 감소 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9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10억2000만달러) 늘었다. 일평균수출액은 19억1000만 달러로 9.8% 감소했으나 3월 1~20일(19억2000만 달러) 이후로 6개월 만에 19억달러대로 올라섰다.

특히 주력 상품인 반도체가 7월과 8월에 이어 9월 1~20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중국·미국·EU 등 3대 시장 수출도 8월부터 회복세를 보여 월간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점보다 수출금액이 더 경이적”이라며 “1~20일 통관일수는 추석 연휴 이월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2일 더 많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9월 1~20일 수출은 4월 이후 가장 큰 29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일평균도 3월 이후 최대인 19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9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452억5000만달러, 수입은 5.2% 줄어든 367억3000만달러를 전망한다”며 “9월 무역수지는 85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8년 9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흑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우리 수출이 회복되는 기점이 9월로 판명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세계수입수요 여건 측면에서 중국경제는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미국 및 유로존 등 선진국 경제는 회복과 둔화가 교차되고 있고 수출단가와 밀접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리 수출단가의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자료제공=무역협회)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자료제공=무역협회)

한편, 4분기 수출은 3분기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101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2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수출경기는 전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수가 100 수준일 경우 향후 수출여건이 전분기 수준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수출기업들은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중에도 주요국이 전면적인 봉쇄조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물류여건이 다소 개선됐으며 기업 차원의 대응책도 어느 정도 마련된 만큼 2분기와 같은 급격한 수출경기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제품(136.2), 반도체(122.4) 등은 하반기 들어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4분기 수출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과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로 가전(63.3),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72.3) 등 일반 소비재는 수출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감성은 무협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출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이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개발 추이 등에 따라 수출 경기 회복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