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1.10 19:40

12월부터 '스케일업' 투자 시작…시, 100억 출자

스케일업 펀드 조성 계획. (자료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시가 성장기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32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스타트업의 초기 성장을 위해서는 단계별 투자가 중요한데 규모가 커지는 후속투자일수록 유치가 힘들고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장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전용 펀드를 325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오는 12월부터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기존의 시 스타트업 펀드는 주로 창업 초기기업에 초점을 맞췄는데 지속적인 성장에 집중하는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이름을 규모를 확대한다는 뜻의 '스케일업'으로 지은 만큼 펀드당 크기를 시가 기존에 투자·운용한 초기기업 펀드 규모(평균 250억원)의 6배 수준인 평균 1625억원으로 늘렸다. 기업당 투자 평균 금액도 초기기업 펀드의 7억원에서 30억원으로 4배 이상 키웠다.

시는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투자가 지속되려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는 공공자금의 마중물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이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중단 없이 커나가도록 지원하겠다"며 "예비유니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투자 대상은 창업한 지 3~7년 된 시리즈B 단계 이상 성장기 스타트업이다. 특히 시는 최근 3년간 매출 또는 고용자 수가 매년 20% 이상 빠르게 증가한 고성장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250억원 규모의 투자 중 대형펀드 2개(2000억원, 1250억원)를 조성하고 시도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시는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갖춘 전문운용사(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를 지정해 본격적인 기업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 전문운용사들은 잠재력을 갖춘 성장기 기업 발굴부터 투자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게 된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성장기에 접어든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위기와 투자유치의 어려움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대규모 후속 투자펀드를 조성하게 됐다"며 "이번 스케일업 펀드가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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