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1.18 15:49

65세 이상에겐 현금 배포

권오봉 여수시장이 8일 오후 시청 영상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시민에게 1인당 25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여수시청)
권오봉 여수시장이 8일 오후 시청 영상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시민에게 1인당 25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여수시청)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전남 여수시가 모든 시민에게 25만원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18일 비대면 브리핑을 열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올해 1분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로 판단해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급 금액은 시민 1인당 25만원으로 약 720억원 규모다. 

지급 대상은 이날 0시 기준 여수시에 주소를 둔 시민과 외국인 등록을 한 다문화 가족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선불카드로 지급되며 오는 8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또한 여수시는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캠페인을 추진해 집합제한·금지 등으로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 등에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소요 재원은 도로 등 계획한 사업을 미루고 시의 특별회계와 기금의 여유 재원을 활용하고 차입해 마련하겠다"며 "시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카드발행 절차를 거쳐 최대한 빨리 지급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여수시는 지난해 국가산단의 대규모 신·증설로 많은 노동인력이 유입되고, 전년 대비 65% 수준의 관광객을 유지해 다른 지역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의 경제활동을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 3차 대유행이 나타난 지난해 12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카드 매출 10.5%, 관광객은 55.8%가 급락하는 등 지역 경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고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고통이 더욱 크리라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마지막 고비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지역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추석과 같이 귀성과 역귀성을 자제하는 이동 멈춤 운동에 시민 여러분이 동참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민 전원에게 1인당 10만원씩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이날 오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의 주요정책을 선도하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정부지원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며 "그런 경우 보완적인 재난지원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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