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19 10:01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 아니라 새로운 판 짜는 '경장' 필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김동연 페이스북 캡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김동연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돌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서울시장 출마 권유와 요청을 여러 곳, 여러 갈래로부터 받았다"며 "언론에 (출마설 관련) 이런 저런 보도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언론에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신 김 전 부총리가 나올 수 있다"는 첫 보도가 나오기 전 거절 의사를 밝혔음을 의미한다.

김 전 부총리는 "오랜 공직생활 중 제 중심은 '사회변화에 대한 기여'였다"며 "정치 입문을 권유받을 때마다 정치가 제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최선의 방법인지 늘 고민했다. 시대적 소명의식, 책임감, 문제해결 대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 정치라는 생각과 함께"라고 운을 떼었다.

이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제가 부동산, 방역, 민생 등 시민의 삶과 서울시의 살림살이에 대한 대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 직(職)이 아니라 업(業)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며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이미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답답한 마음과 함께 고민이 더 깊어졌다"며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기기 위한 경쟁에 매몰되어 싸워야 하는지, 국민은 언제까지 지켜보고 참아야 하는지"라고 현 정치권을 비판했다.

또한 "선거 때마다 새 인물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방증이기는 하지만, 한두 명 정도의 새 피 수혈이 아니라 세력 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우리 정치가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는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更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상대방 탓이 아니라 내 탓이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 그리고 변화를 위한 실천"이라며 "이를 위해 많은 시민들이 정치와 정책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적극 참여하는 생산자로 나서야 한다. 우리 국민의 역량을 모을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과분한 제안과 요청을 해주시고 또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사회변화의 기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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