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24 08:30

DL이앤씨, 콘크리트 슬래브에 3개층 쌓는 바닥구조 개발…GS건설,다이닝·펫시터 예약·세탁·카쉐어링·택배 서비스 제공

위례자이 더 시티 투시도. (사진제공=GS건설)
위례자이 더 시티 투시도. (사진제공=GS건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콕(집에 틀어박히는)'족이 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분쟁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층간소음과 미세먼지 등을 방지하는 이른바 '리프레시' 특화 설계를 적용한 맞춤형 아파트들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집콕족'의 증가로 인해 아파트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의 중요성도 날로 커져가고 있다. 

DL이앤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사진제공=DL이앤씨)

건설사, 층간소음 피하는 기술들 내놓아…현대건설 " H 클린존', 'H 드레스현관' 특화설계

층간소음 피해는 매년 늘어가는 추세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층간소음 민원 접수 현황'에 따르면 ▲2016년 1만9495건 ▲2017년 2만2849건 ▲2018년 2만8231건 ▲2019년2만625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19 확산이 심했던 2020년에는 4만2250건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하면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 강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이다.

미세먼지 피해의 심각성도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세먼지가 한동안 줄어들었지만 멈췄던 경제활동이 다시 시작되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로 공기가 오염된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건설사들은 층간소음과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입주민들의 주거 쾌적성을 높인 단지를 선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3중으로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바닥구조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아파트 단지에 적용 중이다. 이 기술은 아파트 바닥면의 기본 뼈대인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3개 층을 겹겹이 쌓아 층간소음을 걸러주는 필터형 방식이다.

1차로 충격음을, 2차로 소음과 바닥의 진동을 흡수하고 맨 아래 고성능 완충재가 울림 현상과 소음을 마지막으로 흡수해 기존 차음재를 사용한 완충 구조보다 소음을 줄였다.

DL이앤씨는 경기 가평군 일원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에 이 같은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거실과 주방, 침실 공간에는 60mm 완충재를 사용했고 모든 창호는 이중창으로 설계해 외부 소음도 차단했다.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에서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깨끗한 공기를 유지할 수 있는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도 적용된다.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은 모든 세대 내부의 공기 청정형 환기 시스템에 0.3㎛ 이상의 극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할 수 있는 H13등급 헤파필터가 적용된다. 각 세대 내부 외에도 지상 1층 동 출입구마다 설치된 에어커튼으로 미세먼지와 외기유입을 차단시킬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을 접목시켜 중량 충격음을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소비자의 니즈 분석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특화설계를 개발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분양예정인 단지들에도 특화설계를 적극 도입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주거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DL 이앤씨가 개발한 안티바이러스 환기시스템 작동 개념도. (사진제공=DL 이앤씨)

현대건설은 'H사일런트홈' 기술을 올해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튼튼한 골조 ▲고성능 특화 바닥구조 ▲최첨단 소음 예측기술 ▲시공관리와 품질점검 ▲층간소음 알림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층간소음 알람시스템 기술에는 현대건설이 특허권을 보유 중인 슬래브 강성보강, 레이저 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고성능완충재(층간소음 저감재), 슬래브 두께 상향, 고강도 기포콘크리트 적용 등 총 15가지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착공하는 아파트에 육아나 생활용품을 살균, 소독할 수 있는 'H 클린존'과 미세먼지에 오염된 외출복을 살균, 보관하는 'H 드레스현관'을 특화설계한다.

'H 클린존'은 지난해 6월 특허 등록을 완료한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 시스템'과 같은 원리를 활용해 2단계에 걸쳐 다양한 오염물질을 제거해준다. 

우선 1차로 각종 오염물질이 천장에 설치된 에어케어(Air care)내부의 광플라즈마를 통과하면서 파괴된다. 이를 통해 생성된 수산화이온, 산소이온 등의 연쇄반응으로 부유하는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 등 기타 오염물질들을 분해하여 2차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H 드레스현관'은 외출 후 아파트 실내에 들어서기 전 바이러스나 미세먼지에 오염된 소지품, 외투 등 일상용품을 살균 및 보관할 수 있도록 현관 수납 공간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현대건설만의 특화 상품이다. 해당 기술은 건설사 최초로 개발한 ‘H 클린현관’의 확장판 개념으로 2021년 분양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자이안 비 개념도. (사진제공=GS건설)
자이안 비(XIAN vie) 개념도. (사진제공=GS건설)

언택트 시대 속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고도화… XIAN vie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에서 첫 선 보여

코로나가 앞당긴 언택트 시대 속에서 각 아파트들만의 커뮤니티 역시 지난해부터 빠르게 고도화됐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에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커뮤니티 통합 서비스 브랜드 '자이안 비(XIAN vie)'를 론칭했다.

XIAN vie는 이달 청약을 앞둔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의 주민공동시설에는 국내 식음 업계 선두주자 아워홈이 스카이라운지에 다이닝, 베이커리, 카페서비스를 제공하고, 22만 시간의 돌봄 교육 노하우를 가진 아이돌봄 서비스 째깍악어가 만든 어린이 체험, 놀이, 배움의 공간 '째깍섬'이 입점한다. 온라인 클래스 No.1 콘텐츠 기업인 클래스 101(CLASS 101)과 제휴를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향후 분양 단지에 펫시터 예약, 세탁, 카쉐어링, 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제휴 업체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XIAN vie는 완성형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의 니즈에 따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업데이트가 병행되는 서비스로 자이의 모든 단지에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아니며 여건에 맞게 선택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모든 서비스는 자이 통합앱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이의 고객들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보내는 시간, 경험의 가치에 주목하고 단순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생활문화 콘텐츠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모든 서비스는 자이 통합앱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다수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사 자체 사업인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에서 기존 커뮤니티의 한계를 개선하고, 고객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통해 자이안 비(XIAN vie)를 제안하게 됐다"며 "변화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자이안 비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차별화하고, 누구라도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고객 불편사항 해소 앱 '온마음라운지'를 선보였다. 온마음라운지는 입주자 사전점검 예약, 입주 예약, 불편사항 신청과 처리현황조회 등 입주를 앞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그동안 입주예정 고객들이 사전점검 행사에서 확인한 불편사항을 수기(手記)로 작성하고 이를 제출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으나, 이제는 모바일 앱을 다운받아 계약자정보와 동호수를 입력하고 불편사항을 사진과 함께 등록하면 된다. 또한 조치된 내용들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에서도 새로운 비대면 기술과 서비스도 도입된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를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기능이 탑재됐으며,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시설 안내를 지원하게 된다. 커뮤니티 로봇은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콕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이러한 추세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는 단지들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이제는 집 밖보다 집 안을 신경 쓰는 수요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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