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1.02.19 16:11
故 고유민 (사진=고유민 인스타그램)
故 고유민 (사진=고유민 인스타그램)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스포츠계의 연이은 '학폭' 논란이 불거지며 지난 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배구선수 故 고유민의 죽음과 관련해 검찰이 재수사 방침을 내리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엠스플뉴스는 고유민 선수 유족의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가 "1월 중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인으로 출석해 검찰이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수사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고인의 사망 시점부터 시작해 사건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고유민 선수는 2013년 현대건설 배구단에 입단해 7년 동안 레프트(왼쪽 사이드에서 공격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지난 해 7월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당시에는 고 선수가 인터넷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유가족 측이 "고 선수가 구단의 이적 약속에 속아 계약해지를 한 뒤 임의탈퇴(원 구단 동의가 없으면 타팀 이적이 불가능한 은퇴) 공시가 됐고, 이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며 구단 책임설이 강하게 제기됐다. 고 선수의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그의 어머니 권씨는 "유민이는 꿈 많고 항상 긍정적인 아이였다"면서 "숨지기 한 달 전 항공사 승무원 자격증을 따며 제2의 인생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치와 따돌림, 사기극으로 딸을 죽음까지 몰고 간 구단에 책임을 묻고 싶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사기, 업무방해, 사자 명예훼손,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된 박동욱 전 현대건설 배구단 구단주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7월 31일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유민 선수의 죽음에 현대건설 구단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당시 이 같은 수사 결과에 유족 측은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구단에 면죄부를 줬다"고 반발했다.

최근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을 시작으로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연이어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재수사 방침을 밝힌 故 고유민 사건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