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3.12 09:41

"국제곡물 가격 강세 유지…식량 자급기반 확충 노력"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일 "정부의 수급안정 노력, AI 확산세 둔화, 수확기가 다가오는 계절적 특성 등을 감안하면 밥상물가는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되나 올해 2분기 물가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유동성,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지난여름 장마, 조류 인플루엔자(AI), 겨울한파가 쌀·계란·대파·양파 등 다양한 농축산물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최근 식료품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회복 기대와 세계 각지의 기상이변으로 유가·원자재·곡물 등의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지난해 2분기 유난히 물가가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는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물가가 민생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냉철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을 통해 물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국제곡물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빵, 식용유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됐고 사료 등 추가 상승 압력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민관합동 협의체를 중심으로 국제곡물 가격 동향과 수급 관련 위험요인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밀착 점검할 것"이라며 "해외 공급망을 활용한 민간 전문 업체에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중장기 국가식량계획을 수립하는 등 식량 자급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식량안보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안정적 수급기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직접 일자리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김 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두 달 연속 큰 폭의 취업자 감소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청년·여성·영세 자영업자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엄중히 인식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고용회복에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하면서 지난주에는 27만5000개 일자리 제공 등 긴급 고용대책을 담은 추경안을 마련했다"며 "올해 직접일자리 사업은 2월말 기준 78만7000명이 참여해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지자체 자체 일자리 사업도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추경 일자리 사업은 국회 통과 즉시 시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꼼꼼히 사전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능형(AI) 정부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과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 전자정부가 디지털 전환시대에 더욱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인 '지능형 정부' 추진에 2025년까지 총 9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모바일 신분증, 보조금24, 국민비서 서비스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능형 정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고 언급했다.

또 "디지털 증명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모바일 공무원증,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도입하고 정부의 수혜서비스를 한 번에 확인·신청할 수 있는 보조금24 서비스도 4월부터 개시할 예정"이라며 "개인별 코로나 백신 접종 시기, 운전면허 갱신 등을 미리 알려주는 국민비서 서비스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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