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3.14 09:50
여민수(왼쪽) 카카오 공동대표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AI·ESG·지식재산권 분야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카카오)
여민수(왼쪽) 카카오 공동대표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AI·ESG·지식재산권 분야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카카오)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ESG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주요 특허 기술 등 지식재산권을 중소기업에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양사는 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AI 기술 개발은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이뤄지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도 서로 공유하고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공동 개발한 AI 기술은 상호 활용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학계와 스타트업 등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양사는 기존에 수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ICT 혁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특허)을 서로 공유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호간 지식재산권 분쟁을 최대한 자제하고 AI, 플랫폼, 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의 공동 지식재산권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5년간 발명진흥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특허 나눔 활동에 참여해 2597건의 특허를 개방해 이 중 기업의 요청으로 130건의 특허를 무상 양도한 바 있다.

카카오도 지금까지 여러 투자 및 인수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해 왔으며, 앞으로 특허와 같은 무형자산을 개방해 더 많은 기업들과 동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핵심 ICT 자산이 우리 사회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고 그 결과물을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AI, ESG,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핵심자산을 서로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깊다”며 “ICT 기술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사는 지난 2019년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각 사 대표 임원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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