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22 16:37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사진=박형준 페이스북 캡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사진=박형준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국민의힘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에 대해 "기억상실증 걸린 적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홍익대 미대 판화과 교수로 30년 간 재직하다 지난 2월 정년 퇴임했다. 그는 2008년 홍대 미대 입시비리 부정을 폭로했던 내부 고발자기도 하다. 

그는 박 후보의 아내가 딸 입시 청탁을 부탁했다고 주장했으며 박 후보는 "딸이 홍대 입시에 임한 적도 없고, 배우자가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김 전 교수를 고발한 상태다. 

김소정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 대변인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가 연일 국민의 힘 부산시장 박형준 후보를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얼핏 보면 김 전 교수는 입시 비리의 근절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하는 등 정직하게 살아온 것 같다"며 "김 전 교수는 2008년 홍대 입시비리 문제가 터졌을 당시 '17년여간 재직하면서 학부모들이 가져온 돈가방을 내동댕이친 적도 있다'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고 2008년 홍익대 입시 비리 내부 고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김 전 교수는 어찌된 영문인지 2000년 전후 박 후보의 딸에 대해서는 '30점을 주면 승진에 지장이 있을까봐 (두려워) 85점 정도를 줬다'고 자인하고 있다"며 "부정한 돈 다발을 내팽개쳤다고 할 때는 언제고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입시 실기 점수를 조작했다고 자인하는 김 교수! 어떤 청탁은 수용하고 어떤 청탁은 거부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 전 교수는 어렸을 때 죽을 고비를 다섯 번이나 넘기면서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에 걸렸다고도 알려졌는데 김어준은 김 전교수에게 '기억이 아주 상세하다', '포토 메모리다'라고까지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같이 정권의 나팔수들은 김 전 교수의 말을 철저한 검증도 없이 이리저리 퍼나르며 박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정치공작에 여념이 없다"며 "지금 당장 그 야비한 네거티브, 정치공작을 멈추고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준비나 하라. 더불어 민주당의 야비한 네거티브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 전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딸 입시비리를 거듭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2008년 당시 입시비리 관련 검찰 수사와 관련해 "당시 제가 참고인으로 세 번을 다녀왔다"며 "그런데 2009년 연말에 검사가 윗선의 지시 때문에 종결해야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입시비리 관련 의혹이 모두 무혐의 처리 됐다며 "검찰은 힘이 없다고 했다. 그 사람이 제스처로 인왕산 쪽을 가리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청와대죠? 라고 되물었더니 아무 말이 없더라"고 덧붙였다.

김 전 교수는 "박 후보의 부인(조현)과 1996년부터 친분이 있었고, 당시 그분이 부산에서 제일 큰 조현 화랑을 할 때 저를 초대해 주셔서 그분 덕분에 근사한 전람회를 했다"며 "여러 번 뵙고 나중에 남편(박형준)이 청와대 정무수석인 걸 알았다. 그전에는 관심이 없어서 인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 씨, 박형준 씨가 내부 고발 사람들하고 굉장히 가깝다"며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조현 씨가 입시 청탁 했던게 그때 기억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고인이 되신 이두식 교수가 오라해서 (방에) 들어갔더니 정면에 조현 씨, 그 옆에 조현 씨 딸, 그 다음 왼쪽 옆에 이 교수가 서 있었다"며 "이 교수님이 '쟤(조현 씨 딸)가 유럽에서 공부하다 이번에 특례 입학, 그 시험을 보러 왔다. 김 교수하고 나하고 그 채점을 우리 둘이 하기로 돼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실 그것도 불법이다"며 "채점 위원들한테 실기 끝나면 입학관리처나 교무처에 통보하게 돼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교수는 "그때 조현 씨가 울었다. 기억이 난다"며 "부산 사투리로 '쌤, 우리 딸 꼭 붙여 주이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둘이서 학교 빈 실기실에서 가번호 매기며 채점하는데 직원이 '저 작품이다'며 가리켰다"며 "이 교수가 가번호를 손가락으로 딱 찍으면서 여기 80점 이상 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한 85점 정도 준 것 같다"며 "제가 거기서 30점을 줬으면 난리가 난다. 제가 승진하는 데 많은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1988년도 입학 제자서부터 이름을 다 기억하는 사람"이라며 "제가 유령을 본 것도 아니고 저는 부산시장, 정치에 관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쪽(국민의힘 측)에서 상대방 진영의 정치공작 이라는데 저는 상대 후보와 일면식도 없다"며 "그건 가당치 않은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한편 박 후보가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 김 전 교수는 "뉴스에서 보고 참 이런 후안무치가 있나 싶었다"며 "딸은 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딸이 시험 봤었다고 양심 선언 해 주는 게 사람 된 도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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