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조영교 기자] 트렌드는 사람들의 사고나 활동 스타일 등이 어떤 특정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말한다. 트렌드는 언제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 그리고 20대는 이 트렌드에 가장 예민하고 즉각적으로 받아들여 행동으로 나타내는 세대라 할 수 있다. 

부모보다 못 살 것이 확실한 최초의 세대라 할 만큼 지금의 20대는 많은 것이 불확실하고 변화에 예민한 세대다. 거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다양한 생활 트렌드가 현실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뉴스웍스에서는 2021년 성년의 날을 맞이해 20대들이 생활에서 보여주는 트렌드를 소개한다. 

◆루틴(Routine) 만들기

한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하고 싶은대로 살겠다는 YOLO(You Only Live Once)나, 돈을 소비하며 과시하는 Flex의 시대는 지나갔다. 요즘 20대는 그 누구보다 루틴을 만들고 자기개발을 하며 가치 있고 효율적인 삶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20대의 자기개발은 거창하고 큰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간에 꾸준히 실천해 루틴(규칙)을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만 15세 이상 39세 이하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2.2개의 루틴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틴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기개발 시간을 갖는 '미라클 모닝'부터 하루에 책 2장 읽기, 명상 10분하기, 일기쓰기, 매일 물 2ℓ 마시기, 아침 공복에 유산균 챙겨먹기 등 사소하고 일상적인 활동이다. 이런 사소한 성취에 의미를 두며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한 자기 양분으로 삼는 것이다. 

◆1코노미(1+Economy)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의 경제 활동을 일컫는 신조어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600만을 돌파했다. 이 중 20대 1인 가구의 수는 2018년 100만 가구를 돌파한 이후 급증하며 2019년엔 111만 8000가구로 늘었다. 

20대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며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먹기), 스몰럭셔리 등 '나'에게 소비하며 홀로 즐기는 1코노미 문화가 20대에도 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020년 알바몬과 잡코리아가 20대 성인남녀 29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의 88.7%가 '평소 혼자 하는 일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 1위는 혼밥 90.2%로 나타날만큼 혼자 밥먹는 현상이 매우 보편적임을 알 수 있다.

이에 혼밥족을 겨냥한 가정용 간편식 출시가 잇따르고 있으며 외식 업계에서도 칸막이가 설치된 일자형 테이블이나 혼자 앉을 수 있는 식탁 등 혼밥족을 위한 인테리어가 도입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도 역시 혼술족을 겨냥해 소용량 맥주와 위스키를 출시하거나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팩와인을 선보이는 등 1코노미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명품같은 고가 제품을 소비하는 대신 비싼 디저트, 프리미엄 향수, 명품 립스틱 등에서 사치를 부리는 '스몰럭셔리(Small Luxury)' 역시 20대 1코노미 트렌드를 보여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부캐 전성시대

'부캐'라는 말은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온라인 게임에서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최근 이 용어가 일상생활로 확대되며 '평소의 내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할 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사람은 회사에서의 자아, 친구들과 있을 때의 자아, 가족들과 있을 때의 자아, 혼자 있을 때의 자아 등 다양한 모습과 성격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형태의 자아를 20대는 SNS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웹인덱서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소셜 미디어에 가지고 있는 계정 수가 약 8.1개라고 한다. 대외적인 '본 계정' 외에 여러가지 '부계정'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반려견의 사진만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맛집과 음식 사진 및 정보를 공유하는 일명 먹스타그램, 요리·자수·그림 등 특정 취미생활만 파고드는 SNS계정과 아이돌이나 배우의 팬으로서 이들과 관련된 활동만 올리는 '덕질 계정' 등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