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05.08 05: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성년의 날에는 향수나 장미꽃 등을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색다른 선물을 찾고 있다면 와인은 어떨까. 이제 막 성년이 된 스무살에게 생소할 수 있는 와인은 최근 '홈술' 열풍이 불며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량은 5만4127톤을 기록했다. 전년(4만3495톤) 대비 24.4% 증가했고 거래금액도 전년 대비 27.3% 늘어난 3억3002만달러(약 3713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도가 나무에서 떨어져 물, 효모와 만나 발효된 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와인의 기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와인은 가장 오래된 기록이 발견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이집트, 그리스를 거쳐 유럽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에서 로마로 넘어간 와인은 로마제국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럽지역의 물에는 석회질이 다량 함유되있고 물로 인해 유럽인들은 병에 걸리기 일쑤였다. 때문에 로마의 군단병은 와인을 보급받아 물에 섞어 마셨고 와인을 보급하기 위해 로마 군단이 지나간 유럽 곳곳에는 포도밭이 생겼다. 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와인은 중세 수도원에 의해 관리됐으며 기독교에서 미사주로 쓰이는 등 종교와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진화를 거쳤다.

과거부터 와인은 특별한 술로 치부돼 왔다. 성서 속 예수 그리스도의 첫번째 기적은 갈릴리 가나에서 열린 혼인 잔치에서 물을 와인으로 변하게 한 것이며, 프랑스와 영국이 백년전쟁을 벌인 이유도 최상급 포도가 나던 보르도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오늘날에도 와인은 영화나 드라마 등에 자주 등장한다. 미디어 속 주인공들은 별다른 고민없이 와인을 주문하고 쉽게 구매하지만 막상 따라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막막한 성년들을 위해 와인업계 전문가가 추천한 부담없는 와인을 소개해 볼까 한다.

곁들일 음식 선택폭 넓은 루이 자도 샤블리(Louis Jadot Chablis)

루이 자도 샤블리. (사진제공=신세계엘앤비)

'치킨에 맥주', '파전에 막걸리', '삽겹살에 소주' 등 공식과도 같은 조합들이 있다. 루이 자도 샤블리(Louis Jadot Chablis)는 굴과 특히 페어링이 좋은 화이트 와인으로 꼽힌다. 묵직하고 힘있는 레드 와인과는 달리 화이트 와인은 섬세하고 깔끔한 맛이 있다.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만 사용할 것 같지만 적포도로도 만들 수 있다. 포도를 압착하기 전 껍질을 제거해 만든 와인이 화이트 와인이다. 주로 육류나 맛이 강한 음식과 함께 즐기는 레드 와인과는 달리 화이트 와인은 곁들일 수 있는 음식 선택의 폭이 넓다. 

샤블리 와인은 화이트 포도 품종 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샤르도네 품종으로 양조한 와인이다. 루이 자도 샤블리는 황금빛 노랑색을 띠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하며 신선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은은하게 감도는 과일 맛과 유질감, 빠르게 피어 오르는 부케 향을 느낄 수 있다. 와인을 다룬 만화 ‘신의 물방울’에 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등장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달콤한 와인 찾는다면 칸티 모스카토 다스티(Canti Moscato d’Asti)

칸티 모스카토 다스티. (사진제공=신세계엘앤비)
칸티 모스카토 다스티. (사진제공=신세계엘앤비)

'모스카토 와인'이라는 단어는 와인을 찾은 적이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낮은 알코올 도수와 특유의 달콤한 맛 덕분에 와인을 자주 마시지 않던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어 인기를 누린다. 20대 구매자들의 지갑을 열기에도 부담 없는 가격이다. 실제로 모스카토 와인은 2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와인이기도 하다.

칸티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은 연둣빛이 감도는 밝은 황금색을 가진 세미 스파클링 와인으로 아카시아와 재스민 꽃의 은은한 향과 향긋한 청포도 향,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나 차갑게 칠링해 안주 없이 즐기기 좋다. 부드러운 치즈나 과일 케이크, 쿠키 같은 디저트와 잘 어울려 연말이나 연초에 친구들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에서 마시기 좋은 와인이기도 하다.

가격 부담없는 스파클링 와인 운두라가 스파클링 브륏(Undurraga Sparkling Brut)

운두라가 스파클링 브륏. (사진제공=신세계엘앤비)
운두라가 스파클링 브륏. (사진제공=신세계엘앤비)

와인은 크게 나누면 스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으로 나눌 수 있다. 스틸 와인은 우리가 아는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처럼 기포가 없는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은 기포가 있는 와인을 뜻한다. 스파클링 와인에는 우리가 흔히 축배를 터트린다고 할 때 쓰이는 샴페인도 포함되지만 와인 초보자가 구매해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비싼 샴페인보다는 중저가의 다양한 스파클링을 경험해본 뒤 샴페인 구매를 추천한다.

운두라가 스파클링은 '왜 스파클링 와인은 특별한 날에만 마실까'라는 단순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스쳐 지나가버리는 일상의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해 줄 한잔의 와인, 그리고 와인으로 인해 더욱 특별해지는 멋진 사람들, Sparkling People'이라는 캠페인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운두라가 소유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선별해 샤르마 방식으로 양조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풋풋한 사과와 신선한 파인애플, 은은하게 달콤한 배 등의 과일향이 주로 나타나며 진한 과일의 달지 않은 맛과 산뜻한 산미, 청량감 넘치는 기포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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