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5.05 15:50
아들러의 다시일어서는 용기. (사진제공=스타북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올해 5월 셋째 주 월요일 성년의 날에는 2002년생 49만6000여 명의 청소년이 성년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성인의 권리와 의무, 책임을 가지고 독립적인 사회인으로 인정받게 된다. 

보통 성년의 날을 맞이해 장미, 향수, 키스 등 세가지 선물을 받는 날이라고 알려져 있다.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을 하는 것은 이제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확인시켜줌과 동시에 격려의 의미가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성년들에게 이런 선물보단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책들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뉴스웍스와 스타북스는 성년들을 위한 책 3권을 선정했다. 홀로서기를 위한 독립부터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들까지 혼자서 한걸음씩 나가야 하는 성년들에게 이 책들이 훌륭한 인생의 지침서가 되길 기대한다.

알프레드 아들러의 '다시 일어서는 용기'…좌절에서 다시 시작하는 시간 만들어

첫 번째로 소개할 책은 알프레드 아들러가 지은 '다시 일어서는 용기'다. 

개인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리며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아들러는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꾸는 힘은 한 발을 내딛는 용기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아들러의 사상적 이론을 사람들은 삶을 바꾸는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 

그는 자신의 괴로움과 불편한 상황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의 문제에만 천착하는 이기주의자가 돼 버리고 말지만 자신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사랑하게 된 사람은 주변을 이해하고 돌보고 사랑하는 힘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올해 성년이 된 2002년 생들은 어느 또래보다 굴곡진 학창시절을 겪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당시인 2009년엔 신종플루가, 중학교 1학년인 2015년엔 메르스가, 그리고 고3인 올해는 코로나19가 있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힘들었을 성년들에게 자신을 믿는 용기, 자신을 믿고 한 발자국씩 떼어 가는 용기,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용기 등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용기'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준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과제이며 우리는 거기에 대처할 수 있다. 우리는 행동의 주인이다. 낡은 것이 변화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면 그 일을 수행할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올바른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보장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자신감을 잃지않고 게속 용기를 가진다면 성공은 약속할 수 있다" (다시 일어서는 용기 중에서)

특히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시대에 고3 시절과 성년이 된 지금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좌절에서 일어나 자기 자신을 위해 나를 일으켜 세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는 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건희의말. (사진제공=스타북스)

도전과 혁신으로 지켜야 할 가치를 이룬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어록

두 번째 골라본 책은 민윤기 작가가 엮은 '이건희의 말'이다.

최근 몇년 동안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청소년과 성년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고 있다. 공무원은 늘 장래희망 직업으로 순위권 안에 든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중·고등학생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도 장래 희망으로 뽑았다. 

다만 최근 학교에서 창업가 정신 함양 교육이 확대되면서 고등학생 가운데 창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도 35.9%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

도전의식을 가지고 창업을 하고 싶은 청년들에겐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말을 모아놓은 이 책을 추천한다.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 있는 21세기에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이 회장은 청춘들에게 '스스로의 주인이 되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요즘 MZ세대는 자기표현 욕구나 개성을 중시한다.

이 회장은 일찍이 현대를 개성과 창조의 시대로 파악했다.

그는 "개성이 강한 사람이 있으면 기를 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독특한 발상을 하고 자기 개성이 강한 MZ세대인 성년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남들과 다르다고 깎아 내릴 필요 없이 그 개성을 살려 오히려 남들보다 기발하고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입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꿉시다. 앞으로 세상에 디자인이 제일 중요해집니다. 개성화로 갑니다. 자기 개성의 상품화, 디자인화, 인간공학을 개발해서. 성능이고 질이고는 이제 생산기술이 다 비슷해집니다. 앞으로 개성을 어떻게 하느냐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선언 중에서)

이 회장은 개성의 시대도 중요하게 여겼지만 원칙에 대해서도 확고한 사람이었다.

그는 경영자들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을 제시하고 실천했다. 평생 삼성 회장으로 봉직하면서 "알고[知], 행하고[行], 사람을 쓰고[用], 가르치고[訓], 평가[評]"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를 이룬 이 회장의 말들을 통해 청년들의 삶에 필요한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말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데미안. (사진제공=스타북스)

불안과 좌절에 사로잡힌 청춘 내면의 고백…전세계 모든 10·20대가 가장 많이 읽는 데미안

세 번째로 선정한 책은 전세계 모든 10·20대가 가장 많이 읽는다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데미안은 현실에 대결하는 영혼의 발전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걸작으로,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던 작품으로, 열 살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기까지 고독하고 힘든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불안과 좌절에 사로잡힌 청춘의 내면을 다룬 이 작품은 지금까지 수많은 청년세대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실제로 데미안이 출간됐을 때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정신적인 피폐함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던 수많은 독일 젊은이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고 한다.

"나는 고독 속에 빠져 갈피를 못 잡고 있었어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내 친구 생각이 문득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는 머리도 영리하고 아는 것도 많은 사람이지요. 나는 그때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지구에서 빠져 나가려고 하는 새의 그림입니다. 몸의 절반가량이 지구에 파묻혀 있는 그 새의 그림을 친구한데 부쳐 줬는데, 그 일을 거의 잊어갈 무렵에 한 장의 종이쪽지가 날아들었습니다. 거기에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그 알은 세계이다. 알에서 빠져 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중에서) 

성숙한 자기발견을 위해서는 기존의 익숙한 가치관과 습관, 환경까지도 과감히깨야만 하는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 일어서야 된다는 뜻이다.

이 작품은 나로부터 시작해 나를 향하는, 한 청소년의 치열한 성장의 기록이다. 진정한 자아의 삶에 대한 추구의 과정이 성찰적으로 또 상징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며 누구나 나름으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태어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요. 새도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 애쓰지요. 돌이켜 생각해보고 그리고 물어봐요. 대체 길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었을까, 그저 어렵기만 했던가, 그것이 또한 아름답지는 않았던가 하고요. 당신은 보다 더 아름답고 보다 더 쉬운 길을 알고 있었던가요? " (데미안 에바 부인 작중 데미안의 어머니 대사 중에서)

이젠 코로나19 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에 힘들어할 성년들에게 데미안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면서 위안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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