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4.12 12:12

이종배 "오는 11월 집단 면역 가능하다던 정부...백신접종률 2.21% 불과"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부산 진구에 위치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부산 진구에 위치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다른 나라들은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며 코로나 종식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우리나라는 정부가 계획한 일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백신 후진국이라는 그런 상황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고 질타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잠정 중단했던 백신 접종을 오늘부터 재개하기로 했는데, 아스트로제네카는 혈전 문제 등 안전 문제를 고려해서 만 30세 이상에게만 접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재접종자와 30세 미만에 대해선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도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안이한 현실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상반기에 1200만명 1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또 11월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다. 정부의 목표대로 이루어지길 바라고 또 그렇게 된다면 참 다행이지만 현재 백신접종률이 2.21%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욱이 여러 백신 수급과 접종에 차질을 빚는 뉴스가 나오는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이런 희망의 찬가를 늘어놓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K방역에 심취해 백신확보에 안이했던 탓에 우리나라 백신 확보가 매우 뒤처졌던 것을 상기해보면 여전히 이런 안이한 태도가 코로나 종식의 최대 적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오늘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특별점검 회의를 소집했다는데, 연일 확진자가 500~600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4차 대유행 공포가 국민을 엄습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쥐어짜는 방식의 방역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종식의 유일한 방법인 백신 확보에 모든 국력을 쏟아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 연말에 대통령이 모더나 CEO와 직접 통화해 백신구매량을 1천만명 분에서 2천만명 분으로 늘렸다고 홍보한 적이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이 백신 구입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 정책위의장에게 힘을 보탰다. 성 의원은 "백신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 누가 만들었느냐"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대한민국은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횟수 1.82회라는 불명예 기록과 함께 방역후진국으로 전락했다"며 "방글라데시와 르완다보다 못한 기록이 대한민국 코로나 방역의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K방역이라며 선전해왔던 이 정권의 민낯이 전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며 대안없는 희망으로 국민을 속여왔던 것에 대해 어떻게 속죄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엔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30세 이하만으로 접종을 제한해야 하는 안전하지 못한 국가가 됐다"며 "백신접종률이 2.2%밖에 안되는데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약속하는 것이 허상의 끝에 서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백신 공동생산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치적 이득을 얻기위해 국민을 속여왔던 이 정부는 대국민 사과를 하고 총력을 기울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이 방법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 백신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책임을 누가질 것인가"라며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는데 작년에 이어 오늘도 마스크를 쓰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국민께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은 무슨 말씀을 하실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해 "백신 구입에 대한 로드맵도 엉터리로 되어 있지만, 그 이유 한번 밝히지 않았다"며 "모더나 CEO와 통화까지 하면서 대국민 약속을 했던 계약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정부의 무능과 위선과 거짓이 오늘 '백신 세계 최빈국'으로 만든 주범"이라며 "11월 집단면역 약속은 아직 유효하느냐,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자 의료최강국 대한민국이 그릇된 정치 앞에 '백신 세계 최빈국'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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