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5.08 00:10

TV 개그 프로그램 폐지로 좌절·폭식…"할 수 있다는 자신감·노력 가장 중요"

(사진제공=윤상민)
개그맨이자 헬스 트레이너로 활약 중인 윤상민. (사진제공=윤상민)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누구나 한번쯤은 멋진 몸매를 가꿔 무대에 올라 뽐내는 상상을 하곤 한다. 스무살이 되면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도전해볼 만한 과제 중 하나가 '피트니스 대회' 출전이다.

피트니스는 균형 잡힌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내는 일이나 그것을 위한 운동을 말한다. 이전에는 전문 보디빌더만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피트니스 대회가 점점 대중화되고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일반인들도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피트니스를 검색하면 190만장이 넘는 사진이 쏟아진다. 이제는 일반인이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피트니스 대회 역시 근육 많은 몸보다 밸런스와 라인을 중요시하는 종목을 늘리는 추세다.

꿈에 그리던 개그 무대에서 활동했지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전면 폐지로 설 자리를 잃자 다시 한번 비상하기 위해 23㎏을 감량하고 피트니스 대회에 오른 남자가 있다. 바로 개그맨 윤상민이다. 그에게서 다이어트 비법과 함께 피트니스 대회 준비과정을 들어보자. 동기부여가 됐다면 이제 당신이 빛나는 무대에 오를 차례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MBC 19기 공채 개그맨이자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윤상민입니다. 개그맨 중에서 최고의 트레이너라고 자부합니다. 현재는 경기도 광명시 피렉스휘트니스클럽 철산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제 인스타그램(@ysm6292ysm)으로 놀러오세요!

Q. 우선 어떤 계기로 개그맨을 꿈꾸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개그맨 면접 당시 어떤 코너를 준비하셨고 합격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A. 저는 어렸을 적부터 활동적이고 남들이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내가 잘할 수 있고 남들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죠.

어느 날 문득 단짝 친구가 개그맨을 하자고 제안을 했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엉겁결에 오디션을 봤습니다.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운명처럼 개그 무대에 오르게 됐죠.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때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즐겁고 행복하더라고요. 정작 저를 데리고 간 친구는 돈을 벌겠다며 한달 만에 그만뒀는데 말이죠. 그때 직감했습니다. 개그맨이 천직이라는 것을.

그렇게 공연장에서 열심히 개그도 짜고 공연도 하고 2009년 웃찾사에 데뷔했는데, 당시 공채 개그맨이 아니고 특채 개그맨이었습니다. 공채 타이틀을 얻고 싶었고 노력 끝에 2012년 MBC 공채 시험에 합격합니다. 

당시 코너는 '잘해 나 완전 잘해'라는 유행어를 쓰는 캐릭터를 준비했어요. 합격 비결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Q. 합격의 기쁨도 잠시, 개그 프로그램이 전면 폐지하게 됩니다. 당시 겪었던 절망적인 상황을 알려주세요.

A. 그때는 진짜 말로 표현을 할수없을 정도의 절망적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모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개그맨으로서의 성공만을 바라던 시절에 첫 디딤발이던 SBS 웃찾사 폐지, 공채로 있었던 MBC 프로그램도 폐지하면서 지금까지의 노력과 꿈이 물거품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죠.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풀기 시작했고 결국 96㎏까지 살이 찌고 말죠.

(사진제공=윤상민)
개그맨이자 헬스 트레이너로 활약 중인 윤상민. (사진제공=윤상민)

Q. 처음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운동에 열정을 쏟게 된 이유를 알려주세요.

A. 희망도 없던 시기에 다시 한번 무대에 서길 꿈꿨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운동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찾고 극복하려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결심했죠. 일단 대회를 나가보자. 열심히 노력한 결과, 각종 피트니스 대회에서 입상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헬스장 운영이었습니다. 나처럼 좌절하고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만들어주고 싶었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Q. 무려 23㎏ 감량에 성공합니다. 다이어트하면서 뭐가 가장 힘들었나요? 

A. 제가 다이어트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스트레스'였어요. 이 시기에 미래에 대한 고민, 연인과의 이별 등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처럼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꾸 단게 땡기고 매운게 생각나고 음식이 음식을 부르고 결국 참을 수 없게 돼버리죠.

다이어트를 할 때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이어트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까지 케어하고 트레이닝하는 과정이니깐요. 특히 다이어트를 할 때 안 먹고 빼면 된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히려 다이어트를 할 때 영양소 공급을 더 잘해줘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시간에 맞게 식단을 짜는게 필수죠. 잘 챙겨먹지 않으면 몸도 아프고 요요가 옵니다.

Q.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A. 우선 몸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겠죠. 다음으로는 포징도 배워야 하고 태닝도 해야 하고 대회 콘셉트에 따라 의상도 준비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헬스장에서 유능한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함께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같이 파트너 운동을 하면서 각종 노하우를 전수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회 출전에 제일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노력인 것 같습니다. 두 가지만 있다면 여러분들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어요!

(사진제공=윤상민)
개그맨이자 헬스 트레이너로 활약 중인 윤상민(오른쪽 두 번째)이 피트니스 대회에서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윤상민)

Q. 피트니스 대회 무대에 다시 선 기분이 어땠나요? 어떤 종목에 출전했고 의상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A. 저에게 모든 무대가 그랬듯 피트니스 대회 역시 설레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죠. 전날에는 가볍게 운동을 마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선사하기 위해 컨디션 조절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 거예요.

피트니스 대회는 여러가지 종목으로 나뉘는데, 저는 스포츠 모델 부문에 출전했습니다. 스포츠모델은 1라운드 정장 심사, 2라운드 스포츠웨어, 3라운드 수영복 심사로 진행됩니다. 연예인야구단 출신인 만큼 야구선수 콘셉트를 준비했고 상을 받는 기쁨도 맛봤죠!

Q. 운동을 통해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꿈이 생겼을 것 같아요. 운동이 어떤 선한 영향을 미쳤을까요?

A. 운동은 이제 제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헬스장을 운영하면서 방송의 꿈도 버리지 않고 열심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코미디 빅리그도 다시 도전했고 유튜브도 곧 개설할 예정입니다.

'간고등어 코치' 최성조 씨와 양치승 관장처럼 유능한 트레이너가 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향후 트레이너하면 모든 분들이 윤상민 트레이너를 떠올릴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제 막 성인이 된 스무살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A. 20살이면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꿈을 가졌으면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이 잘하는게 무엇인지 많이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목표를 잡고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성공에 다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당당한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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