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 6000억…'문피아' 인수 놓고 네이버·카카오 각축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 6000억…'문피아' 인수 놓고 네이버·카카오 각축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1.04.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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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콘텐츠로 웹툰·영화·드라마 재생산…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도약 추진
2021년에도 인기 네이버웹툰·웹소설 IP 기반의 작품이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된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2021년에도 인기 네이버웹툰·웹소설 IP 기반의 작품이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된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짬짬이 독서하고 있다. A씨가 읽는 책은 다름 아닌 '웹소설'이다. A씨는 '전지적 독자 시점', '김 비서가 왜 그럴까', '나 혼자만 레벨업' 등 다양한 인기 웹소설을 '정주행' 중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통한 독서 문화가 증가하면서 웹소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웹소설은 문자 그대로 웹(Web)과 소설(Novel)이라는 용어가 합쳐진 것으로 호흡이 짧고 빠른 전개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웹소설은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인터넷 소설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로맨스, 판타지, 무협, 미스터리 등 보다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다.

국내 웹소설 시장은 지난 2013년 약 200억원 규모에서 2018년 약 4000억원 규모로 5년 만에 40배 이상 급성장했다. 지난 2020년 웹소설 시장 규모는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며 북미와 유럽 등에서도 웹소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웹소설의 인기에 국내 굴지의 IT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가 앞다퉈 국내외 웹소설 플랫폼 인수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 추진

네이버는 지난 1월 20일 약 6533억원에 9000만명의 사용자를 둔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캐나다 웹소설 서비스인 왓패드는 누구나 책을 써서 올릴 수 있는 전자책 커뮤니티로 영어를 비롯해 약 50개 언어를 지원한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를 통해 기존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인 7200만명에 왓패드의 9000만명 이용자를 더해 약 1억6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지닌 글로벌 최대의 스토리 텔링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에 질세라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4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인수하려고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래디쉬는 네이버가 인수한 '왓패드'의 대항마로 손꼽힌다.

래디쉬는 영미권을 기반으로 하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이승윤 대표가 지난 2016년 창업한 한국계 스타트업이다. 미국 시장에서 할리우드식 집단 창작 시스템을 처음 이식해 '웹소설계 넷플릭스'라 불린다.

지난 15일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인수를 위해 정면 대결을 펼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02년 설립된 문피아는 월평균 페이지 뷰 1억회 이상, 방문자 수 40만명의 국내 웹소설 플랫폼으로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국내 3대 웹소설 플랫폼으로 꼽힌다.

문피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문피아가 보유하고 있던 탄탄한 기존 IP(지식재산권)을 확보함은 물론 국내 웹소설 업계 1인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인수에는 네이버, 카카오 외에도 엔씨소프트까지 발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3파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웹소설 이용자 실태 조사(전국 만 10~59세 최근 1년 이내 웹소설 이용자 대상) 결과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웹소설 이용자 실태 조사(전국 만 10~59세 최근 1년 이내 웹소설 이용자 대상)에 따르면 이용자들의 72.4%가 유료로 콘텐츠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웹소설 이용자 실태 조사)

◆IP 확보해 글로벌 웹콘텐츠 시장 선점

기업에서 웹소설 플랫폼을 탐내는 이유는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웹소설 IP는 웹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

또한 웹소설 플랫폼 사용자의 대부분이 Z세대로 구성돼 Z세대에게 검증된 원천 콘텐츠를 재생산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이미 웹소설 '재혼황후',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웹소설 기반 웹툰으로 제작되며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검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만화 앱인 자사 웹툰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성공시키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네이버의 만화 앱 '네이버웹툰'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네이버 웹툰 사업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8200억원, 월간 순사용자가 7200만명을 돌파했다.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0개 언어로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 되며 세계적인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도 만화 앱 '픽코마'가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선전하며 성과를 올렸다. 2020년 3분기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가 증가한 약 1300억원을 기록했다. 또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비게임 앱 중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 3위를 기록했다.

웹툰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두 기업은 국내외 웹소설 플랫폼 인수를 통해 성장하는 웹소설 시장에서 좋은 입지를 선점할 계획이다. 나아가 웹툰·웹소설을 망라하는 웹콘텐츠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왓패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에 네이버웹툰이 갖고 있는 IP의 다각화 역량이 강화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미 네이버웹툰을 통해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글로벌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된 것처럼, 웹소설 작가들의 해외 진출도 더욱 활발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과 진화를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콘텐츠와 IP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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