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5.06 05:30

"여러분 계절 왔다…흔들리는 모든 순간마저 찬란하다는 걸 믿고 앞으로 나아가길"

박성민(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사진제공=박성민·김재섭·강민진)

[뉴스웍스=전현건·조영교 기자]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만 19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성인이 됐다는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성년이 된다는 것은 많은 자유와 혜택이 주어짐과 동시에 책임도 뒤따름을 의미한다. 자유와 책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활동이 투표다. 투표는 성년이 된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특히 지난 4월 7일에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2030' 청년들의 표심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청년들은 진보적이란 통념과 다르게 특정 이념과 정당에 예속되지 않고 상황과 이슈에 따라 자신의 표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 어느때보다 정치 참여에 관심이 많아진 성년들을 위해 뉴스웍스가 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려는 청년 정치인들을  만났다. 

대학교 3학년 재학 중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발탁된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정당 사상 최초로 '당내 당'인 '청년의힘'을 창당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은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 위원, 정의당 내에 '당내당' 성격의 청년조직인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등과 함께 청년들의 정치 참여 필요성 및 성년을 맞이한 이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여러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Q. 정치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세월호 참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경험하면서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살자고 결심하게 됐다. 가장 능동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고, 평범한 청년들은 정치를 할 수 없다는 벽을 깨고 싶다고 생각해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하 박)

"유년기부터 유도를 했다. 잘했고 관심이 많았던 생활 체육을 위해 정치를 하고 싶었다. 당초 정치권에서 생활 체육을 취미·여가생활로 다루며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생활형 아젠다를 가지고 정치에 임해보고 싶었다. 300명 중에 한 명은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선진국에 버금가는 생활 체육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정치에 참여할 기회가 우연히 생겼고 바로 도전하게 됐다. 예컨대 우리가 집에서 축구를 시청하다가 가끔 내가 나가면 더 잘하겠다는 생각 같았다. 거창한 대의명분이 있엇던 것만은 아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이하 김)

"중학교 2학년 때 획일적이고 학생을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학교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자퇴를 선택했다. 자퇴 이후 청소년인권운동과 진보정당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학생인권조례를 만들고 18세 선거권 연령 하향을 위해 활동했다. 아무리 해도 안될 것 같던 18세 선거권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고 통과되는 과정을 보면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정치가 움직여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이하 강)

Q.청년들이 정치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며 생계를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이 평범한 청년들이 정치 활동하는 데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전히 청년들을 정치적 주체가 아니라 조연이나 미숙한 존재로 규정하는 시각이 문제라고 본다"(박)

"정치권에서는 말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2030이 겪는 문제를 50·60 세대 어른들이 대략 알지만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집과 일자리다. 거주 안정성이 떨어지니 출산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힘든 시기에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불안감도 있고 기회 자체가 요즘 너무 좁은 만큼 이 두가지 문제는 청년들이 더욱 많은 목소리를 내야할 필요가 있다" (김)

"기회와 자원의 부족이다. 시민으로서 청년이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일상이 안정돼 있어야 하는데 청년 세대는 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차 정치 활동이나 참여에 관심을 쏟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설령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정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고 하더라도 기성 세대 중심의 정치 영역에서 청년에게 주어지는 기회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이 정치의 주체로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목소리를 내며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 이뤄지는 공간이 필요한데, 청년정의당이 그러한 공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강) 

Q 청년들을 위한 정책 혹은 어떤 정치활동을 생각하는가

"청년들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양극화 심화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능한 정치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일자리, 살자리, 놀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청년들이 가진 시대정신과 감수성, 니즈를 정치권에 담아내겠다" (박)

"성년을 맞이한 청년들도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을 위해서 정치에 참여도 해보고 활동을 했으면 한다. 다만 이들이 놀 수 있는 정치의 문이 좁다는 한계점을 알았고 이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실제 정당의 청년조직들도 기득권화 되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 유세단에 올라간 사람들 중에 20대 청춘들이 사회를 살아가는 불만들을 여과 없이 이야기할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좋았다. 그들의 실제 이야기를 듣고 기존 정치인들도 그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걸 느끼게 됐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부딪혀 갈 청년들이 누구나 관심을 갖고 말하는 스피커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김) 

"불안정노동에 대한 사회안전망 보장이다. 코로나19 이후 청년 실업으로 소득이 감소하고 채무가 증가하면서 주거 위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안정 비정형 노동이 확대되고 있지만, 그들의 노동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법이 일하는 사람 모두를 보호하고 일자리를 국가가 보장하도록 전환해야 한다. 자력으로 독립하기 어려운 것 또한 지금 청년 세대의 현실이다. 가족의 능력에 따라 독립이 결정되는 사회에서 청년은 주체로 설 수 없다. 국가가 청년의 독립을 위한 기초적인 자산을 마련해줘야 한다. 청년기초자산제 도입을 추진하려는 이유다. '나답게 살 권리'가 지금 청년 세대의 큰 화두라고 생각한다"  (강) 

Q. 성년의 날을 맞이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분의 계절이 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성년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새로운 시작을 하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가득하겠지만, 여러분이 흔들리는 모든 순간마저 찬란하다는 걸 믿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란다! 응원한다!" (박)

"여러분이 하고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 가슴이 뛰는것을 해라! 해야 될 것보단 하고 싶은걸해야한다.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당면한 것들에 대해서 저지르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본인들이 만들어갈 나라를 사회의 기준으로 따라가기 보단 2030 세대가 그 기준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김)

"'스무 살의 독립은 권리'라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다. 그 권리를 실현하는 길에 함께 하는 동료가 돼 주셨으면 한다. 독립은 단순히 본가에서 이사를 나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부모에 기대지 않고도 청년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독립이 실현된다. 한국 사회에서 독립적인 주체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도 청년의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청년정의당과 함께 그 길에 나서주시기를 바란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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