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4.20 15:05

작년 39명이 1조7895억 받아…재작년보다 37% 증가

(사진제공=삼성전자)
고(故) 이건희(왼쪽)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 총수가 챙긴 배당금은 1조7800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37% 이상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분을 통해 받은 배당금만 해도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의 60%나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는 2019년~2020년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배당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53명 중 지난해 기준 배당금을 받은 그룹 총수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39명 총수가 받은 작년 기준 배당금은 1조7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조3052억원 수준보다 37.1%(4843억원) 증가한 액수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은 작년 한 해 8626억원으로 조사 대상자 중 가장 많았다.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의 48.2%나 차지하는 금액이다. 실제 이 배당금은 이 회장의 상속인들에게 돌아갔다. 지난 2019년 때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 4738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887억원(82%)이나 많아진 액수다.

이건희 회장 몫으로 지급된 배당금 중 86.5%는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및 특별배당을 합쳐 총 20조338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배당금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 결산 및 특별배당까지 합쳐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이 2994원씩 책정돼 총 7463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기준 2187억원으로 배당금이 두 번째로 많았다.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 중 12.2% 수준이다. 이 부회장의 배당금은 삼성전자(1258억원), 삼성물산(751억원), 삼성SDS(170억원) 순으로 배당 규모가 컸다. 이 부회장의 지난해 배당금 역시 2019년(1426억원) 때보다 761억원(53.4%)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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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0대 그룹 총수 배당금 중 삼성가 비중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09억원으로 배당금 순위 3위였다. 4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833억원), 5위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6위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730억원), 7위는 구광모 LG 회장(696억원), 8위는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346억2700만원), 9위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346억390만원), 10위는 조현준 효성 회장(295억원)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속 재산 중 80% 이상은 삼성전자 주식이기 때문에 이 지분이 향후 삼성사 상속인들에게 어떻게 나눠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크게 보면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지분이 상당수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협의내지 법적 상속 비율대로 나누게 되는지에 따라 해당 상속인이 받게 되는 향후 배당금 규모와 주식재산 순위 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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