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4.26 11:48

서울성모병원 윤창익 교수팀, 난치 유방암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어

유방외과 윤창익 교수
유방외과 윤창익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여성암의 전이와 사망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가 확인돼 향후 난치 유방암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 교수팀은 유방암 조직에서 YAP1(Yes-Associated Protein1)의 발현 정도와 유방암 전이 및 사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당한 인과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YAP1 유전자는 세포증식 과정에 관여해 장기의 발달과 성장에 기여한다. 다른 암의 경우, 세포 증식과 사멸을 제어해 치료를 방해하는 유전자로 규명된 바도 있다.

윤 교수팀은 유방암 환자 482명을 대상으로 암조직에서 YAP1 단백질이 발현되는 정도를 분석해 원격전이와 사망과의 관련성을 찾았다. 그 결과, 세포핵 내 YAP1의 발현이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에 비해 원격전이 위험이 2.27배, 사망 위험은 3.8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유방암 아형(subtype)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삼중음성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에서도 세포핵 내 YAP1 고발현 환자가 저발현 환자에 비해 원격전이 발생 위험이 2.38배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 높은 YAP1 발현은 다른 유방암 전이의 위험인자를 보정한 뒤에도 여전히 독립적인 전이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오래 지속된다. 다른 고형암의 경우 치료 후 5년 정도 지나면 완치로 여기지만 유방암의 경우엔 이후에도 재발해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 한다. 재발은 수술 받은 유방은 물론 반대편 유방에 이차적으로 나타나고, 림프절이나 뇌, 뼈, 폐, 간 등에 전이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YAP1의 역할이 규명됨으로써 향후 유방암 치료효과를 높이는 표적치료제 개발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윤 교수는 “YAP1 단백질만을 겨냥한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삼중음성유방암을 포함해 유방암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임상종양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 2월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