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4.27 17:28

"무거운 책임·소명감 느껴…저를 비롯한 LH 전 임직원이 환골탈태할 것"

김현준 LH 사장. (사진제공=LH)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조직 쇄신을 위한 '구원수'로 등판한 김현준 LH 사장이 국민 앞에 사과하며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LH 투기 사태와 관련해 "일부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LH 사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며 "저를 비롯한 LH 전 임직원이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으로 환골탈태해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호된 국회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부동산 투기 관련 질문에는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국토위 회의는 법안심사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해 소집됐으나 LH 투기 사태로 인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김 신임 사장에 대한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국세청장 출신으로, LH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실무 전문가이기 때문에 존폐위기에 놓인 LH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다"며 김 사장의 전문성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김 사장은 "자체적으로도 직원들의 투기 행위 등이 근절되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 "현재 민간임대주택과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아냐"고 질문하자 "그 부분은 정확히 파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세청에서 근무했을 당시 파악했던 투기자본 규모와 최근 4년간 부동산 투기자 단속 건수를 묻는 말에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이 왜 이 자리에 오셨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하자 김 사장은 "국세청장으로 규모가 큰 조직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쇄신을 위해 노력한 것이 있다"고 답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깊이 관여했느냐고 질문에 김 사장은 "국세청장으로 일하면서 부동산 관련 대책회의에 참석했으며 국토부와 협업했다"며 "국세청에서 부동산 투기 관련해서 해야 할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LH가 신도시 업무를 계속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신도시 개발 조직을 LH가 갖고 있어야 하냐"는 질의에 김 사장은 "혁신 방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면서도 "토지 조성과 주택 건설, 신도시 건설은 LH 본연의 업무로 LH가 계속 수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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