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4.29 12:57

공정위 "쿠팡 동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 아닌 법인 지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의선 회장이 지정됐다. 이에 현대차 총수가 21년 만에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된다. 또 김범석 쿠팡 의장은 총수 지정을 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612개)을 5월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지난해보다 7개 증가했고 소속회사 수는 328개 증가했다. 신규로는 쿠팡과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엠디엠, 아이에스지주가 지정됐고 KG는 지정제외됐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2336조4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60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은 셀트리온으로 45위에서 24위로 올랐다. 이어 네이버는 41위에서 27위, 넷마블은 47위에서 36위로 상승했다. 반면 이랜드는 36위에서 45위로 가장 많이 순위가 하락했다. 대우건설도 34위에서 42위, 오씨아이도 35위에서 43위로 떨어졌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344조5000억원으로 57조1000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으로 11조3000억원 늘었다. 이어 셀트리온(1조7000억원), 부영(1조6000억원) 순으로 뒤따랐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SK로 21조8000억원 줄었다. 또 GS는 13조6000억원, 현대중공업은 9조2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은 43조5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 줄었다. 엘지의 당기순이익이 3조3000억원 늘면서 가장 많이 증가했고 현대자동차는 4조2000억원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참고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매출액은 2019년 이후 2년 째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018년 이후 3년째 감소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효성의 동일인은 교체됐다.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 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효성은 조석래 명예 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각각 변경됐다.

공정위는 현대차의 경우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정의선 회장에게 위임하고 정 회장 취임 후 임원변동, 계열사간 합병, 기아차 사명 변경 등이 있었던 점을 고려했다. 이외에도 정몽구 명예 회장의 나이(84세)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경영복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효성의 경우에는 조현준 회장이 지주회사 최다 출자자이면서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포괄 위임받은데 따라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반면 쿠팡의 동일인은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아닌 법인(쿠팡)을 지정했다. 공정위는 "창업자 김범석(미국인)이 미국법인 Coupang, Inc.를 통해 국내 쿠팡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음이 명백하나 기존 외국계 기업집단의 사례에서 국내 최상단회사를 동일인으로 판단해온 점, 현행 경제력집중 억제시책이 국내를 전제로 설계돼 있어 외국인 동일인을 규제하기에 미비한 부분(동일인관련자의 범위, 형사제재 문제 등)이 있는 점, 김범석을 동일인으로 판단하든 쿠팡를 동일인으로 판단하든 현재로서는 계열회사 범위에 변화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5월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0개 집단(소속회사 1742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전년 대비 6개, 소속회사 수는 269개 각각 증가했다. 셀트리온, 네이버, 넥슨, 넷마블, 호반건설, SM, DB는 신규지정됐으나 대우건설은 지정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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