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4.29 15:35

박상기 위원장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결과에 모두 만족"

(이미지=검찰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검찰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4명으로 추려졌다. 당초 1순위 유력 후보로 여겨졌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탈락했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후보자 추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4시간여에 걸친 회의 결과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추천위는 심사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에 대하여 심사했다고 강조했다. 

추천위원장을 맡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또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며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 만족했고 큰 이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추천위 심사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자 1명을 선택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문 대통령의 지명 및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임명된다.

박 장관이 회의 개최에 앞서 "발표가 되면 그 즉시 소정의 절차를 거쳐 1명을 제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최종 후보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 절차 등을 고려하면 신임 검찰총장은 빨라도 5월 말경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군 압축 결과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지검장의 이름이 빠졌다는 점이다. 당초 이 지검장은 가장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이 지검장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과 정치적 중립성 문제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후보 추천위원 중 한 명인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면서 "자기 조직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정치 편향성이 높은 분도 마찬가지로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검장을 공개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 중단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를 맡고 있는 수원지검과 대검은 모두 이 지검장을 기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기소에 앞서 이 지검장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현재 심의위 개최 절차가 진행 중이다.

특히 심의위 소집 요청을 두고 검찰의 현직 고위간부가 본인이 속한 조직을 믿지 못해 외부 평가를 받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검찰로서는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에서 최종 탈락하면서 짐을 덜게 됐다. 검찰은 심의위 권고에 강제성이 없는 만큼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기소를 강행할 방침이었으나, 가장 큰 걸림돌은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 최종 후보에 오를 경우 기소가 대통령 인사권을 침해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날 후보 추천위 회의 결과에 따라 검찰은 이 지검장 기소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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