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4.29 16:41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인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 환자의 정기검사 비율이 답보상태에 있어 국민계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0일 평가원 누리집에 공개한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천식환자의 정기검사 비율은 2018년 35.1%에서 2019년 36.9%로 1.8%p 상승하는데 그쳤고,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73.6%에서 72.7%로 오히려 0.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7%, 19세 이상 천식환자는 3.2% 수준이다. 그만큼 흔한 질환인 것이다.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인구 10만 명당 만성하기도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40세 이상 21.9명, 65세 이상 75.6명이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심사평가원은 이런 이유로 호흡기질환 치료기관에 대한 주기적 검사의 시행 여부와 함께 지속적인 외래 환자관리, 적절한 흡입약제 처방 등을 평가한다.

이번 조사에서 합병증 및 급성악화 예방을 위해 꾸준히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비율은 천식 74%, 만성폐쇄성폐질환 84%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흡입제 처방의 경우 천식은 44.2%(흡입스테로이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85.2%(흡입기관지확장제)로 전년대비 각각 5.2%p, 2.2%p 증가했다.

호흡기질환은 진단 초기부터 적절한 흡입약제를 사용하면 폐기능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좋다. 하지만 중단 시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꾸준한 흡입약제 사용이 중요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적정성 평가 도입 이후 우리나라 호흡기질환 입원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OECD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사평가원이 조사·평가한 천식 우수 병의원은 전국에 2054개소가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동네의원급은 양호병원으로, 병원은 1~5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2019년 기준으로 천식 양호 의료기관은 전년대비 83개 늘어난 1783개 의원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1등급기관은 392개소로 8개소 감소했다.

조미현 평가실장은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와 인식개선을 위해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홍보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의료계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