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4.30 13:20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공수처 홈페이지 캡처)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공수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 100일을 맞은 가운데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 "이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 처장은 30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 처가 출범한 지 어느덧 100일이 된다. 지난 1월 21일  출범할 때에는 한겨울이었는데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하다"며 이같이 격려했다.

그는 "생후 100일이 된다는 것은 태어난 뒤 위험한 고비들을 잘 넘겨 면역력도 갖추고 건강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 하는데 우리 처도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성장했던 것 같다"며 "이달 중순 검사들이 임명을 받고 다음 달 중순 수사관 임명을 기다리면서 이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에 대한 지난 25년 동안의 국민 염원이 우여곡절 끝에 우리 처의 탄생을 가져온 만큼 국민적인 기대가 컸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며 "여건이 구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씩 마련하면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고 다른 조직에서보다 배는 더 힘들었지만 공수처의 초대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사명감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이 '우여곡절', '시행착오, '다른 조직보다 배는 더 힘들 것'이라는 등의 언급을 연신 반복한 이유는 출범 직후부터 공수처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논란들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출범한 지 100일을 맞았지만 공수처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견해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당초 김 처장은 공수처 출범 당시 검찰·경찰 등 타 수사기관과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사건 이첩 기준 등을 두고 검찰과 첨예한 갈등을 이어왔고,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하며 수사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황제 조사' 논란은 정치적 중립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 지검장의 면담 조사 당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수처는 확실한 해명이 아닌 상황 수습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관용차 제공 논란 해명 과정에서 '허위 보도자료' 작성 의혹이 불거지며 검찰이 공수처 대변인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김 처장은 "초대 공수처가 가는 길은 우리 역사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우리가 이 길을 걸어갈 때 시행착오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공수처가 왜 탄생했는지,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그 사명을 잊지 않는다면 조금 힘들고 괴로워도 넉넉히 이기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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