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5.02 15:50

전경련 "2024년까지 70.6만명 일자리 상실 위험"

2030세대가 전망한 미래산업 사회 진입에 따른 일자리 증감 추이.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2030 젊은 층 대부분은 우리나라가 미래산업 사회에 진입하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2·30대 남녀 829명을 대상으로 미래산업 일자리 변화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3.4%는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고, 39.6%는 일자리가 소폭 줄어든다고 답했다.

응답자 83%가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예상한 셈이다. 

미래산업 사회의 단점에 대해서는 공장자동화 등에 따른 일자리 감소(36%)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미래산업 사회의 장점으로는 효율성·편리성 제고(40.6%)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등이 생활화되는 미래산업 사회의 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7%가 우리나라가 10년 이내에 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2·30대가 생각한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는 65.8%의 생산직이었으며, 사무직(14.6%), 기술·기능직(11.4%), 영업직(2.9%)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산업 사회 축소 예상 직무.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 확보를 위한 시급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유연한 노동시장 제도 도입이 30.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선(26.2%), 미래산업 사회 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자 대책(23.5%), 규제 완화 및 인프라 정비(16.2%) 등도 언급됐다.

이러한 응답에 대해 전경련은 미래산업 트랜드 변화에 따른 사회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근로자가 협력하여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2020' 보고서 내용을 한국 주요 업종 중 일자리 전환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업종에 적용·추정한 결과 2018년 기준 전체 833만명의 종사자 중 133만8000명(16.1%)이 2024년까지 일자리 전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 52.7%에 달하는 70만6000명은 성공적인 일자리 전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일자리 자체를 상실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분야는 전체 35만명의 종사자 중 10%가 넘는 3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될 경우엔 일자리 위험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도·소매업(27.4만명), 운수·보관(8.6만명), 금융·보험(7.3만명) 등 업종에서 온라인·비대면 시장 확대, AI·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자동화 설비 및 무인 서비스 도입 확대로 일자리 상실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미래산업 사회에서는 2030 세대의 일자리 환경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노동시장을 유연화하여 원활한 일자리 전환 환경을 조성하고, 노사 양측은 기존 인력 재교육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전직·재배치 등을 통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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