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05.03 09:29
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제공=KB국민은행)
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제공=KB국민은행)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오늘(3일)부터 유가증권(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가 1년 2개월 만에 일부 재개된다. 대상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금지 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는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주식의 매도 주문을 증가시켜 주가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외국인과 공매도 대주 담보비율, 주식 대주 기간, 대차 종목 수 등에서 차이가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3일 공매도 일부 재개에 앞서 제도를 보완했다. 개인투자자가 이전보다 쉽게 공매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대주 제도를 기존 6개 증권사에서 17개로 늘렸다. 연내 11개사가 추가돼 28개사 전부에서 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또 개인 대주를 위한 주식 대여 물량은 총 2조4000억원 규모로 2019년 400억원에서 크게 확대됐다.

공매도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는 만큼 경험이 없는 개인투자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사전 교육(30분)을 받고 거래소의 모의 투자(1시간)를 해야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증권사별로 차입 한도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사전 교육을 이수한 개인투자자는 1만3000명 이상이다. 모의 투자를 한 투자자들도 5000명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동향을 점검하며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공매도 급증으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종목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신속히 대응해 시장 불안 요인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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