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5.03 10:00
효성의 에어백 원단을 적용한 '강혁' 콜렉션. (사진제공=효성)
효성의 에어백 원단을 적용한 '강혁' 콜렉션. (사진제공=효성)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효성의 에어백이 브랜드 '강혁'과 만나 친환경 의류로 재탄생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인더스트리얼 패션 브랜드 강혁에 에어백 원단을 무상으로 공급했다고 3일 발표했다. 

효성첨단소재가 제공한 에어백 원단은 치수 등 규격이 맞지 않아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으로, 자켓 700벌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강혁은 이를 스키복 컨셉의 자켓, 팬츠 등 의류 23종으로 제작해 이달 초 콜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인 강혁은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주목받는 최강혁, 손상락, 두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벤츠 등 자동차에 쓰인 에어백이나 자동차 천장재 등의 소재로 만든 친환경 패션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어백 원단에 인쇄되어 있는 로고, 바코드, 봉제선 등 본연의 디테일을 그대로 활용한 작품이 특징이다.

에어백 원단 뿐 아니라 시트벨트용 섬유, 아라미드 섬유, 탄소섬유, 카페트 등 다양한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는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강혁과 소재 공급을 비롯한 다양한 협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도 강혁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가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 섬유 및 다양한 기능성 소재들을 제공하고 강혁은 이를 티셔츠, 아우터 등의 친환경 의류로 제작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협업 프로젝트는 평소 친환경 패션과 섬유 트렌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조현준 효성 회장이 강혁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하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용 소재로 의류를 만드는 강혁과 버려진 페트병으로 친환경 섬유를 만드는 등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효성의 기업가치가 만나 MZ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윤리적 가치소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효성은 이번 협업이 국내외 친환경 패션 시장의 확대와 재활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그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서울', '리젠제주', '리젠오션'과 같은 친환경 섬유 공급을 확대하는 등 국내 친환경 패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젠을 활용한 브랜드 G3H10을 와디즈를 통해 런칭하고,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함께 의류를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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