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5.03 18:28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국윤아 교수, 자신이 개발한 비발치 교정 장기효과 분석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치대교수가 개발한 자연치아 살리는 교정치료가 안전성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국윤아(사진) 교수팀은 사랑니를 뽑지 않고 치아를 후방 이동하는 ‘MCPP 비발치 교정법’을 적용한 청소년들을 장기 관찰한 결과, 사랑니 맹출(이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국 교수가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방식이다. 발치하지 않고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해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 효과와 함께 불편감을 최소화한다. 

국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비발치 교정법으로 치료 받은 2급 부정교합 청소년 62명(평균 나이 13.2세)을 사랑니 맹출 위치에 따라 A,B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이와 함께 교정치료를 받지 않은 청소년 환자 39명(평균 나이 15.9세)을 대조군으로 삼았다.

교수팀은 이들의 치료 전과 치료 직후, 또 3년 후 X선 영상이미지를 비교해 치아가 후방 이동한 상태에서 사랑니 위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맹출하는 A그룹 31명, 사랑니가 상방으로 올라간 B그룹 31명, 그리고 대조군 39명에서 교정치료 종료 후 사랑니가 각각 2.2㎜, 3.5㎜, 2.7㎜ 맹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CPP 치료 중 사랑니가 일시적으로 상방으로 이동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정상적으로 맹출함을 의미한다.

기존 교정장치를 이용할 때는 협측에서 교정력을 가해 어금니가 뒤로 쓰러지며 이동한다. 때문에 치근 손상 위험이 있고, 이동 거리 때문에 여러 번 장치를 재식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특히 치아성장 중인 환자에게는 적용이 어려운 단점도 있다.

하지만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구개측에서 교정력을 가해 치아가 평행으로 이동하므로 어린이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또 골격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 치열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된 환자에게도 적용해 숨은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

한편 MCPP 장치는 2019년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 개정판에 소개된 바 있으며, 제품명 MCPA로 국내와 미국에 특허 출원돼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rthodontics & Craniofacial Research’ 3월호 특별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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