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5.04 11:09

'2020 서울시민 생활상' 발표…5년 사이 월세 늘고 전세 줄어

서울 광화문. (사진제공=픽사베이)
서울 광화문.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의 가구주 평균 나이가 52세에 달하며 5년 전보다 약 3살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 10명 중 4명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이 느끼는 전반적인 서울의 변화와 사회상을 파악한 '2020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이용해 분석한 서울 보통 시민의 생활상을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시내 2만가구(15세 이상, 4만85명)와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약 1개월간 진행됐다.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로 '감염병'이 선정됐다는 점이다. 2019년에는 감염병이 시민 안전 위협 요소에서 가장 낮았으나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2020년에는 감염병이 실업·경제위기를 제치고 1위로 꼽혔다. 2020년 감염병에 대한 도시 위험 인지도는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점수(7.92)를 나타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6.27)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최근 5년간 서울 시민들이 꼽은 시민 안전 위협 요소. (표제공=서울시)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이 집을 쉼터라는 전통적 공간에서 나아가 일·문화·여가활동·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여기며 집이 더욱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됐다. 직업 있는 서울 시민의 32.6%가 재택근무를 경험했으며 여가 생활은 실외에서 실내활동 위주로, 여럿이 모여서 함께하는 것보다는 개인 위주로 이뤄졌다.

주말·휴일 여가활동으로 영상시청,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검색, 휴식, 독서 등 실내 활동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여행·야외 나들이, 종교활동 등 실외 활동은 줄었다. 아울러 2020년엔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만의 여가 활동이 주로 이뤄졌는데,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의 경우 2019년 18.7%에서 2020년 26%로 7.3%포인트 증가했다.

배달음식 이용 횟수(74.1%), 온라인 쇼핑(67.4%), SNS 등 비대면의 일상화(67.9%)와 가정 내 활동도 늘었다.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2020년 서울의 가구주 평균 나이는 51.8세로 2015년 48.9세보다 약 3세가 늘었고, 가구원 수는 2.33명으로 2015년 2.64명보다 0.31명 감소했다. 가구 유형은 1인가구 비율이 33.4%로 가장 높았으며, 2인(25.8%), 3인(20.6%), 4인(15.8%), 5인 이상(4.5%)이 뒤를 이었다. 1인가구 지속기간은 평균 9.7년이다.

서울의 주택점유형태는 자가 42.1%, 월세 31.3%, 전세 26.2% 순으로, 5년 전 대비 월세 비중이 5.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2015년에는 자가 41.1%, 월세 26%, 전세 32.9%로 집계됐다. 주택사용면적은 66~82.5㎡(20~25평) 미만이 18.9%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취침 시간은 전년 대비 4분 줄어든 6시간 49분이다. 10~20대와 60세 이상은 평균 시간보다 더 많이 자고, 30~50대는 덜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 64.1%는 노후생활자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64.9%)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노후생활자금 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사립교원·공무원 등 연금(65.2%), 은행저축(62.4%), 보험(48.1%), 개인연금(37.8%), 부동산투자(11%) 등이 꼽혔다.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는 '200~2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7.6%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전년 대비 7.5%포인트(35.1%→27.6%) 감소했다.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 3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17%에서 24.9%로 7.9%포인트 늘어 울 시민이 생각하는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는 앞으로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민의 10년 후 서울 거주 의향은 63.8%로 전년 60.5%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0명 중 7명(67.2%)이 10년 후에도 서울에서 살기를 가장 많이 희망하고, 60세 이상은 10명 중 4명(41.6%)이 서울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시민들의 정신적 피로감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체감률은 44.3%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경험률은 50.7%로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시는 이번 조사의 분야별, 영역별 현황과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제안을 덧붙여 오는 12월 '2020 서울서베이' 보고서로 발간할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서 2020년은 시민들의 생활과 생각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라는 것이 서울서베이 조사결과에 나타났다"며 "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시정 반영을 위한 개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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