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5.04 12:15
지난달 30일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강변에서 손정민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 사건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애도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손정민군의 명복을 빌겠다. 그리고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오길 바랬지만 한강에서 실종되었던 손정민군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앞날이 창창한 학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어쩌다 이 상황까지 되었는지 알기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며 한강 공원 내 안전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한강에는 한강사업본부가 관리하는 505대와 민간시설이 관리하는 815대를 합쳐 총 1320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10여 곳이 넘는 한강공원 구역 내 CCTV는 163개에 그친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는 저로서는 뼈저린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서울시는 도로시설물(전봇대 등)과 CCTV, 스마트기기 등을 개별적으로 설치했고, 그러다 보니 도로시설물만 약 24만본이 난립하고, 매년 4000여개가 교체·설치 되고 있었다"며 "미관 저해 뿐 아니라 시설·운영비 증가로 인하여 CCTV 수를 늘리는 것에 애로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 시장은 "한강공원 안에 CCTV가 더 늘어야 한다는 시민 여러분들의 뜻을 알고 있다"며 "CCTV, 신호등, 교통신호기, 가로등, 보안등 등을 한 데 묶은 '스마트폴'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이번 달 바로 운영지침 수립과 시행을 진행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오 시장은 "손정민군의 아버지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었다"며 "부모된 마음으로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목하던 한 가정에 생긴 슬픔에 대해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거듭 애도를 표했다.

손 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경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와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됐고, 같은 달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