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5.04 12:43

세브란스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팀, 진단 초기 1년 안에 70% 발생

(왼쪽부터) 이상원, 정인경, 안성수 교수
(왼쪽부터) 이상원, 정인경, 안성수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괴사성혈관염 환자는 뇌졸중 발생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와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신 괴사성혈관염 환자의 정상인구 대비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8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혈관염은 혈관에 괴사성 염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이다. 이중 작은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ANCA-연관혈관염(미세다발혈관염, 육아종다발혈관염, 호산구성육아종다발혈관염)과 중간 크기 혈관에 괴사성 염증이 발생하는 다발동맥 결절염이 대표적이다.

최근 타카야수동맥염이나 거대세포동맥염과 같은 대혈관 염증이 뇌졸중 발생을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작은 혈관이나 중간크기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전신 괴사성 혈관염’의 뇌졸중 위험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심평원 자료를 바탕으로 전신 괴사성혈관염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644명의 환자 중 159명(6%)에서 뇌졸중이 발생했다. 이는 정상인구 대비 표준화발생비가 8.42배나 되는 것이다.

또 전신 괴사성혈관염 진단 후 1년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도 67.3%로 나타났다. 초기 1년을 유의하라는 의미다.

질병 형태로는 미세 다발혈관염 환자가 중간크기의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다발동맥 결절염 환자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배 정도 더 높았다.

추적관찰 기간에 뇌졸중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나이, 미세 다발혈관염의 진단명이 확인됐다. 반대로 면역억제제의 투여와 지질강하제인 스타틴(statin) 투여는 뇌졸중 발생을 저하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 교수는 “전신 괴사성혈관염 환자들에게서 1년 이내 뇌졸중 발생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만큼 이에 대한 치료가이드와 적절한 처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면역학회 공식저널인 ‘rontiers in Immunology’IF 5.085)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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