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5.06 12:00

중기중앙회,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취업난, 불안·무기력·우울 등 청년 심리에 악영향"

중소기업중앙회 건물. (사진제공=중기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건물. (사진제공=중기중앙회)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청년구직자 10명 중 8명은 현재 체감하는 청년고용률이 40%도 안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구직자 절반은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으며, 구직 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청년구직자 81.1%는 현재 체감하는 청년고용률을 '4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월 기준 42%인 실제 청년고용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고용 관련 청년 구직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체감고용률을 40% 미만으로 응답한 청년들은 그 이유에 대해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73.5%),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일 경험 기회 부족'(70.3%) 등을 들며 전반적인 일자리의 부족을 지적했다.

(자료제공=중기중앙회)
청년구직자가 체감하는 청년고용률. (자료제공=중기중앙회)

이런 구직 시장에서 청년들은 '불안'(82.6%), '무기력'(65.3%), '우울함'(55.3%)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주로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취업난이 청년들의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구직자는 구직 활동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직무 경험 및 경력 개발의 기회 부족'(68.9%)을 꼽아 일할 수 있는 기회 확대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어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점수 등 정량적 스펙 갖추기'(51.8%), '생계 유지를 위한 경제 활동과 구직 활동의 병행'(43.4%)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구직자의 절반 가까이(49.8%)가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해 7월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취업 관련 인식 조사'에서 향후 취업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질문에 '중소기업'(68.6%) 응답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결과와 상응하는 수치다.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청년구직자의 수요가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청년들은 구직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으로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27.9%)을 꼽았으며 '임금 만족도'(25.9%), '건강한 조직문화·사내 분위기'(12.9%)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워라밸'을 추구하며 물질적 보상보다 개인적 시간의 확보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보여진다.

백동욱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부장은 "청년구직자가 바라보는 우리 사회 고용시장의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이번 조사는 향후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건의의 객관적 기초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나아가 이를 좋은 일자리를 찾는 청년과 새로운 인재의 유입이 필요한 우수 중소기업들을 이어주는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의 고도화 계획에 반영해 청년구직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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