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5.06 15:28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매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3사의 균점체제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이 상승한 기업보다 많아 2년 연속 음(-)의 등급변동성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20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방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신평사의 신용평가부분 매출액은 1095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8억3000만원(6.7%) 증가했다.

회사별 매출액은 한국신용평가 368억7000만원, NICE신용평가 360억8000만원, 한국기업평가 355억4000만원 순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34억9000만원, 29억원, 7억6000만원 늘었다.

신용평가부분 시장점유율은 한국신용평가(33.7%), NICE신용평가(33.0%), 한국기업평가(32.5%) 순으로 균점체제가 계속됐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점유율은 각각 1.2%포인트, 0.6%포인트 확대됐으나 한국기업평가는 1.4%포인트 축소됐다.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및 구조화금융상품에 대한 신용평가업무만 영위하는 서울신용평가의 매출액은 10억1000만원으로 0.9%의 비중을 보였다. 매출액이 4억4000만원 줄면서 점유율도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말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보유 업체 수는 1240사(중복 제외 시 580사)로 연초 대비 109사(9.6%)가 증가했다. 투자등급 업체 수는 1045사로 33사(3.3%), 투기등급 업체 수는 195사로 76사(63.8%) 각각 늘었다. 투자등급은 AAA~BBB등급을, 투기등급은 BB~C등급을 의미한다. 투기등급 비중이 연초 대비 5.2%포인트 증가하면서 전체의 15.7%를 차지했다.

지난해 부도업체는 2사(중복 평가 시 3건)가 발생해 연간부도율은 0.27%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2020년에도 투기등급에서만 부도가 발생했다.

2020년중 등급상승은 34사로 전년 대비 3사(-8.1%) 감소했다. 등급 하락은 66사로 12사(22.2%) 증가했다. 하락 업체가 상승 업체보다 많으면서 등급변동성향은 -2.8%를 기록했다. 전년(-1.6%)에 이어 2년째 하향조정 기조가 지속됐다. 신용등급유지율은 91.6%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말 등급전망 보유업체는 195사(안정적 제외)로 '긍정적'이 40사(20.5%)로 '부정적' 155사(79.5%)보다 적었다. 부정적 비율이 65.0%에서 79.5%로 상승하면서 등급 하락 전망이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등급(BBB 이상)에서는 부도발생 사례가 없고 현재까지 신용평가 등급과 부도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양호한 평가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최근 들어 신용등급이 하락한 회사가 증가하고 등급하락 방향성이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재까지는 신용등급의 하락, 부도율의 급격한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신용등급 변동의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코로나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등급 하락 리스크가 가시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회사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신용평가의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각 사의 신용평가방법과 운용의 적정성에 대해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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