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5.07 11:12

"역사적 기준과 비교해도 일부 자산 밸류에이션 높은 상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사진=FRB 페이스북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사진=FRB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급등세인 증시와 다른 자산 시장이 하락세로 급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금융안정 반기 보고서’에서 “높은 자산 가격은 일정 부분 낮은 국채 수익률을 반영하지만 현재 일부 자산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역사적 기준과 비교해도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리스크 테이킹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산 부문의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산가격이 앞으로 상당히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식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은 자제돼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아케고스캐피털 사태와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주식)에 우려를 표명했다.

또 연준은 코로나19로 수요가 약해진 상업용 부동산, 헤지펀드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취약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악화한다면 차입비중이 높은 보험사와 헤지펀드가 위험해지고 머니마켓펀드(MMF) 인출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연준은 진단했다.

보고서의 이런 평가는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의 자산가격 상승세가 안정적이라고 발언한 것과는 상충된다. 파월 의장은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하냐’는 질문에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한 그 가치는 정당화된다"고 답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를 근거로 연준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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