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5.07 10:58

"5·18정신, 4·19 민주 이념과 3·1운동 정신 계승한 민주공화국 정신에 포함돼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조문을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승윤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사진=백승윤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광주 북구 국립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아 "문재인·노무현 두 분이 대통령 될 수 있었던 건 지역주의에 맞서 단호하게 광주와 정의의 편에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분향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광주 대동고 3학년이였다. 고3 시절 5·18 참극을 겪었고, 당시 조용하던 내 친구 전영진은 5·18 묘역에 안장돼있다"며 "이후 악몽을 꾸면서 아픔을 겪어야 했고, 그 아픔은 저희 세대를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가 살아남은 사람의 빚진자 심정으로 지금까지 학생운동을 하고 민주당에 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5·18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공약해주셨는데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5·18정신이 4·19 민주 이념과 3·1운동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정신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방명록엔 연암 박지원의 인순고식 구차미봉(因循姑息 苟且彌縫: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고,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맞춤)이라고 썼다"며 "개혁이 미봉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취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전날 봉하마을 방문에 이어 광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계엄군 통계에 따라 폭동으로 오해하고 있을 때 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뛰었던 변호사가 바로 문재인 변호사"라며 "정치적으로 광주가 고립됐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쳤던 분이 노무현"이라고 회고했다. 

아울러 "문재인·노무현 두 대통령을 배출한 힘이 광주에서 같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전날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송 대표는 방명록에 '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오른다)'이라고 썼고 "대통령님의 말씀을 새겨 민주당을 살아있는 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자주 쓰시던 좌우명"이라며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수동적 패배적 자세가 아닌 적극적 긍정적 사고로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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