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5.07 15:15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이스트시큐리티가 최근 외교부에서 발행한 것처럼 위장한 악성 파일이 발견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해당 공격을 수행한 배후 세력으로, 북한 정부와 공식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조직 '탈륨'을 지목했다.

이번 악성 파일은 2021년 5월 7일 날짜로 발행된 외교부 대변인실 표지의 가판 뉴스 내용이 담긴 정상 PDF 파일 내용을 사용해, 이메일 수신자의 의심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악성 파일 안에는 Base64로 인코딩된 데이터와 스크립트가 들어있고, 이 파일을 실행하면 C:ProgramData 경로에 ‘외교부 가판 2021-05-07.pdf’, ‘glK7UwV.pR9a’, ‘efVo8cq.sIhn’ 파일이 설치된다.

악성 DLL 파일은 감염 시스템의 정보 전송 및 명령 제어 기능을 수행하며, 재부팅 시에도 해당 파일이 자동 실행되도록 레지스트리 자동실행 항목에 등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명령 제어(C2) 서버에 'texts.letterpaper[.]press' 주소로 감염 시스템 정보를 유출시키며, 공격자 의도에 따라 다양한 원격 제어를 시도한다.

과거 탈륨 조직이 수행했던 ‘블루 에스티메이트’ 캠페인에서 사용된 악성 파일 기능과 동일하며, 특히 내부 문자열 암호화 방식이 해당 캠페인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 이사는 "최근 국내 포털 업체 고객센터를 사칭하거나 악성 문서 파일을 첨부한 스피어 피싱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워터링 홀 공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의 공격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 당국과 연계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탈륨과 라자루스, 금성121 조직의 사이버 공격 수위가 동시에 증대되고 있어 유사 위협에 노출되지 않도록 민관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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