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5.07 17:53

안현호 대표 "내년 하반기부터 에어버스 물량 늘고 2023년 보잉 물량 확대될 것"

KAI 우주센터. (사진제공=KAI)
KAI 우주센터. (사진제공=KAI)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코로나19 여파에 민항기체부품 사업 매출이 반토막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줄었다.

KAI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61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6.1%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으로 85.0% 줄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실적전망 평균치)를 크게 밑돈 수치다. KAI의 부진한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민항기체부품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보잉 및 에어버스의 공장 가동 중단 등 항공기 생산이 계속 줄면서 기체부품을 납품하는 KAI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울러 지난해 1분기엔 국산 중형헬기 수리온의 국내 납품 정상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334억원)대비 약 2배(97.9%) 증가한 6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안현호 사장은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민수는 올해 사실상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목표는 협력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 항공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KAI는 국내 군수매출이 전체의 약 50%, 민수가 30% 나머지는 군수 수출"이라며 "코로나19로 출장을 가지 못하니 완제기 수출이 거의 제로가 됐다. 민수기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기대해 볼 만하다. 그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에어버스 쪽 물량이 늘고, 2023년부터는 보잉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백신 영향으로 기존의 전망보다는 회복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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