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1.03 13:30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당선자. (사진=에릭 애덤스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전직 경찰 에릭 애덤스(61)가 당선되면서 역대 두 번째 흑인 뉴욕시장이 탄생했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치뤄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가 공화당 소속의 커티스 슬리와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선거 마감 뒤, 10분 만에 나온 결과다.

승리가 확정된 뒤 애덤스는 돌아가신 어머니 사진을 안은 채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은 뉴욕시민들이라면 누구라도 이 도시에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오는 12월 31일 임기를 마치는 빌 드 블라시오 시장의 뒤를 이어 내년 1월 1일 취임한다.

AFP통신은 인구 800만명 이상의 뉴욕을 이끄는 시장 자리는 미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어려운 직책이라고 전했다.

애덤스는 선거 과정에서 부의 불평등 문제 해소, 교육제도 개선, 폭력범죄 단속, 인종 차별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는 뉴욕 경찰 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애덤스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청소부 어머니 사이에서 1960년 태어나 뉴욕 퀸즈에서 자랐다. 그는 15살 때는 형과 함께 경찰에 구타당한 적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984년부터 22년간 뉴욕 경찰로 복무한 뒤 2006년 은퇴했다. 이듬해부터 2013년까지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냈다. 경찰 복무 당시에는 경찰 조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상관들과 갈등을 빚었다. 

첫 흑인 뉴욕시장은 1989년에 선출된 데이비드 딘킨스다.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재임했던 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NYT는 “다른 흑인들이 선거에 출마하도록 영감을 준 멘토로 그는 기억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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