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5.14 12:00

독특한 아이템 떠올랐다면 일단 도전…'시그니처 메뉴' 1~2년 이상 제공할 수 있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현대인들에게 유튜브는 기회의 땅, 유토피아다. 누구나 한 번쯤은 유튜버가 되는 상상을 해 본다. '퇴사하겠다'와 '유튜브 시작하겠다'가 직장인 2대 허언으로 꼽힐 정도다. 이러한 욕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백발의 노인이 유튜버로 데뷔하고, 초등학생 대표 장래희망이 유튜버가 된 시대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은 매혹적이고, 일년에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도 벌어들인다는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인다. 시장 상황도 낙관적으로 보인다. 유치원생 꼬마도, 대학생도, 평범한 전업주부와 40대 노총각도 유튜버로 성공했다는 뉴스가 눈에 들어온다. 잘나간다는 채널을 살펴봐도 별다른 게 없다. 대충 게임이나 하고, 구독자들과 잡담 몇 번 하는 것 같은데 한달에 수억원을 번단다. 나도 운때만 맞으면 유튜브 스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이 유튜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도통 감이 안 잡힌다. 어떻게 하면 유튜버가 될 수 있을까.  

◆'시작이 반'...일단 도전하자

시작이 반이다. 유튜브 스타의 꿈은 시작과 끝 모두 머릿속에서만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창적인 채널명, 유니크한 방송 아이템이 떠올랐다 싶다가도 바쁜 일상에 밀려 차일피일 미뤄진다. 유명 유튜버들의 책을 탐독하며 이론을 쌓고, 방송 장비를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거나, 동영상 편집 강좌를 듣기도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상상 속에서 수많은 기획안이 만들어졌다가 폐기되는 일이 반복된다. 

하룻밤 사이 새로운 채널이 수천개 이상 탄생하는 시대다. 하루 머뭇거릴 때마다 시장을 선점한 라이벌들이 수천명씩 늘어난다는 의미다. 아직 유튜브에 데뷔할 준비가 안 됐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누구나 겪어가는 과정일 뿐이다. 대형 유튜브 스타들도 처음엔 대부분 자기 소개조차 어색해했다. 일단 시작하자.  

◆채널의 '시그니처 메뉴' 만들어야

채널의 '정체성'이 없는 것. 초보 유튜버들이 흔히 하는 실수다. 영상을 업로드하긴 하는데, 도무지 뭐하는 채널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월요일에 게임 영상을 업로드하더니, 수요일에는 운동 영상을 찍어 올리는 식이다. 주말에는 갑자기 일상 브이로그가 튀어나온다. 

존재 자체가 브랜드인 톱스타들은 이 방법도 괜찮다. 이들의 구독자들은 콘텐츠가 아닌 스타의 일상을 소비하고 싶어한다. 명품 브랜드의 충성적 고객들과 같다. 샤넬이고 구찌니까 그냥 사는 것이다.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할까.  

채널의 주제는 무엇이든 좋지만 정체성이 뚜렷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이 좋다. 식당처럼 '시그니처 메뉴'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번 묻고 싶다. 국밥과 제육볶음을 파는 족발집에서 배달을 시킬 엄두가 나는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소 1년은 버티자"...지속가능한 소재 찾아라

유튜브를 시작하면 금방 떼돈을 벌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구독자 1000명, 누적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을 넘겨야 유튜브 영상에 광고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수익 창출 기준을 넘기는 일은 만만하지 않다.

유튜브 통계업체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초 수익 창출 기준을 넘긴 국내 유튜브 채널은 10만개를 간신히 넘는다. 유튜브에 1000만개가 넘는 채널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돈을 버는 국내 유튜버는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성공한 유튜버를 가르는 기준인 '실버버튼(구독자 10만명 이상)'을 받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지난 4월 말 기준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국내 유튜브 채널 약 10만개 중 실버버튼을 받은 채널은 6300여 개에 불과하다. 

자신의 유튜브 시청 습관을 돌아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구독자 10명 이하 채널의 영상을 본 기억이 있는가. 그런 채널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검증된 채널과 콘텐츠를 선별해 노출한다. 대중들은 이미 구독자가 많거나, 벌써 많은 유저의 관심을 끈 영상만 접하게 된다. 초보 유튜버에게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는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독자 160만명의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은 최소 1년은 '존버'하라고 조언한다. "특정 분야 콘텐츠를 일주일에 2~3회씩 1~2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1년 이상 제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소재를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올인'은 최대한 미루자

대다수 전업 유튜버들은 "확실한 준비 없이 전업 유튜버는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문턱이 너무 높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유튜버 등 1인 전업 크리에이터 상위 1%의 월 평균 수입은 1800만원에 달하지만 전체의 절반은 한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한다. 고수입을 자랑하는 소수의 유튜버를 제외하면 유튜브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유튜브 도전, 좋다. 하지만 나의 모든 인생, 재산을 걸지 말자. 학생이라면 학업을 놓지 말고, 직장인이라면 사표는 잠시 넣어두자. 유튜버로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한 상태에서, 더는 두 가지 일의 병행이 불가능해지는 시점에 결단을 내려도 늦지 않다. 

초보 유튜버, 이 정도는 준비하자

◆카메라

가장 필수적인 건 역시 카메라다. 목적에 따라 그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리뷰를 목적으로 하면 DSLR과 같은 전문 카메라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일상이나 여행 등 브이로그를 목적으로 하면 고프로 등 가벼운 장비가 좋다.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촬영 가능하다. 요즘에는 편집앱의 성능도 비약적으로 올라 모바일로도 어느 정도 태가 나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초기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자. 

◆촬영 보조장치

보조장치를 이용해 카메라를 세팅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유튜버들은 실내 촬영 시 거치대를 이용해 카메라를 고정시켜 둔다. 외부 촬영 시에는 짐벌 등을 활용해 흔들림을 방지한다. 정신없이 흔들거리는 화면은 영상의 퀄리티를 급감시킨다.

◆마이크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목소리가 울리거나 노이즈가 생긴다. 퀄리티 있는 영상을 위해서 마이크는 필수적이다. 목적에 따라 핀마이크, 콘덴서 마이크,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등을 골라 쓰면 된다. 

◆조명

영상의 전문성을 더하는 데 효과적이다. 색감 차이도 확연하다. 칙칙한 화면이 거슬린다면 구입할 만하다. 밤에 야외에서 촬영할 때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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