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05.26 17:58
세종1호. (사진=한글과컴퓨터 홈페이지 캡처)
세종1호. (사진=한글과컴퓨터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한글과컴퓨터의 우주 사업 자회사인 한컴인스페이스가 제작한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 위성 '세종1호'가 성공리에 발사됐다.

한컴은 세종1호가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린 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26일 밝혔다. 발사 후에는 지상국과 교신까지 했는데, 이는 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닿았음을 증명한다.

한컴은 위성 발사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위성 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자체 위성을 통한 데이터 확보 및 분석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세종1호는 나노급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10.8㎏의 무게와 200×100×300의 크기를 갖췄다. 최대 20㎞까지 관측할 수 있으며, 지상으로부터 500㎞ 떨어진 궤도에서 하루 12회~14회 지구를 선회한다.

발사 이후 한 달간 시험 테스트를 거치고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지구를 관측하면서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컴은 위성을 통해 확보한 영상 데이터를 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 우선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 농업 국가와 분쟁 국가가 많아 위성영상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세종1호 발사로 한컴은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를 통해 우주와 항공, 지상을 모두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만들어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최초다.

한컴은 내년 상반기에 세종2호를 추가 발사하고, 하반기에는 3·4호를 쏘아 보낼 계획이다. 2024년에는 5호기를 발사해 총 5기의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우주에 보낼 예정이다. 내년에 4호기를 발사할 때부터 초소형 인공위성 및 탑재체를 직접 제작, 발사한다는 구상이다. 이어서 2027년까지 50기 이상을 발사해 군집위성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페이스이노베이션사업 중 '6G 저궤도 통신 실증을 위한 초소형 통신위성시스템 개발' 과제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2025년 초소형 저궤도 통신 위성 발사 성공을 목표로 6G 시대에 알맞게 인공위성 사업 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우주 시장은 민간 주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공위성 영상 서비스, 초소형 인공위성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 영상 시장은 2020년 26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서 2030년 73억 달러(9조4000억원)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시장조사기관인 밸류에이츠는 글로벌 초소형 인공위성 시장이 2020년 32억 달러(약 4조원)에서 2030년 141억 달러(약 1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인스페이스 최명진 대표는 "최근 전쟁과 국가 안보 이슈 대두로 인공위성 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컴인스페이스는 2012년부터 인공위성 지상국을 운영하면서 위성 영상 데이터 처리 및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공격적인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으로 한국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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