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27 15:46

계양을 이재명 이어 김한규도 '초박빙' 판세…국민의힘, '경합' 원주갑까지 이기면 7곳 싹쓸이

6·1보궐선거 '제주을' 선거구에서 맞붙고 있는 김한규(왼쪽) 민주당 후보와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 (사진=페이스북 캡처)
6·1보궐선거 '제주을' 선거구에서 맞붙고 있는 김한규(왼쪽) 민주당 후보와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 (사진=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6·1 지방선거 판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불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해지는 가운데,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7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오는 6월 1일 보궐선거가 있는 전국 7개 지역 중 인천 계양을과 강원 원주갑, 제주 제주을에서 여야 후보들이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보궐선거는 앞서 언급한 접전지 3곳을 비롯해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 의창에서 치러진다. 

애초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인천 계양을과 강원 원주갑 및 제주 제주을이 접전지역으로 변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데다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출격한 경기 성남 분당갑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가 김병관 후보를 최소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서고 있는 판세다. 

더불어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 의창은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비해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뛰었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각각 계양을과 분당갑에 출마하면서 '미니 총선급'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당초 이 고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계양을의 경우 지난 19~20일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 조사에서 이 고문이 45.8%,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49.5%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부터 민주당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뒤이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고문과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가 나서서 윤형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이 후보 측도 민주당 차원에서 안간힘을 쓰고있는 분위기다. 

강원 원주갑은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와 원창묵 민주당 후보가 일찍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제주을이 격전지로 분류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제주을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지난 21대 총선까지 민주당이 의원직을 독식해온 지역구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민주당 강세 흐름으로 보였다. 지난 14~15일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한규 민주당 후보는 38.2%,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는 31.1%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7.1%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 밖에 있었다.

하지만 같은 업체의 지난 23~24일 조사에서는 김 후보 34.6%, 부 후보 35.6%로 비록 박빙이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부 후보가 김 후보에게 역전을 했다. 이밖의 다른 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낙승이 예상됐던 제주을 마저 접전 양상이 나타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 후보가 검사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만 세 번 낙선한 부 후보에 비해 인물적인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번에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데다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성비위 의혹 및 당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태생) 인물 등의 구태의연한 자세에 대한 당내 비판 등으로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커져있는 상황이 반영된 게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출신의 각 후보 캠프에서는 선거 막판 민주당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놓고 내부 갈등에 휩싸인 점도 표심에 악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재명 고문의 계양을 출마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역시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그렇지 않다는 견해보다 우세한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전체적인 판세에도 영향을 끼치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민주당이 과연 어떤 정책적 무기를 통해 이처럼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선거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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