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1.26 14:40
ZNF212 단백질이 TRAIP 단백질과 함께 DNA 결속손상 부위로 이동하며 NEIL3 단백질의 모집을 촉진해 DNA 손상을 회복하고 유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원리. (사진제공=울산과학기술원)
ZNF212 단백질이 TRAIP 단백질과 함께 DNA 결속손상 부위로 이동하며 NEIL3 단백질의 모집을 촉진해 DNA 손상을 회복하고 유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원리. (사진제공=울산과학기술원)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손상된 DNA의 복구 활성을 촉진하고, 세포방어시스템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찾았다고 2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악성 암을 이겨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홍태 UNIST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명경재 교수, 김용환 숙명여대 교수팀과 함께 DNA 결속손상 복구 과정에서 경로 선택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TRAIP와 결합하는 ZNF212 단백질을 발견했다. DNA 결속손상은 두 가닥의 DNA 사이에서 공유결합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DNA 복제와 전사를 막고 절단을 초래해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연구팀은 "항암제는 DNA 결속손상을 일으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며 "DNA 결속손상 복구에 관한 연구는 항암제 성능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개구리 알 추출물에서 TRAIP 단백질은 결속손상 복구 기작을 결정하는 조절 인자인데, 인간 세포에서 결속손상을 복구하는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밝히기 위해 '효모단백질잡종법'으로 결합 단백질인 ZNF212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ZNF212 단백질의 발현을 감소시켰을 때 세포의 염색체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세포의 생존확률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극소방사선기법'을 통해 ZNF212 단백질이 TRAIP와 함께 DNA 손상 부위로 이동하는 것을 관찰했다.

ZNF212 단백질은 DNA 결속손상 복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NEIL3 단백질과 직접적으로 결합해 NEIL3 단백질이 손상 위치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홍태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DNA 결속손상 복구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ZNF212의 역할을 보여줬다"며 "향후 암 치료, 유전병 신약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의 청사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생화학·분자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핵산 연구'에 3일 자로 온라인에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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