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5.04 11:15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웅 페이스북 캡처)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웅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초선의 김웅 의원이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끝나고 당에 뭔가 변화가 있으면 빨리 들어오시는 게 본인한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 같은 경우엔 일단 빨리 실전을 뛰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밖에서 당을 만든다고 할 때 보면 정치권 안에 어차피 인력 풀이라는 게 되게 한정적이다"며 "새로운 정당 만들고 오면 올드보이들하고 다시 손을 잡으실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이미지 손상을 입으실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합류할 만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며 "윤 전 총장이 들어오기 가장 어려운 지점이라는 건 본인이 수사를 해서 구속을 시켰던 두 전직 대통령이 기반이 돼 만들어진 정당이고 그 양쪽 세력이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본인은 우리 당의 옛날 모습과 자기가 오버랩되는 걸 가장 두려워할 것"이라며 "그런데 이 당이 정말 변했다고 이야기하면 들어오실 수밖에 없는게 지금 윤 전 총장 지지율 높은 데가 저희 당 지지율 높은 데하고 다 겹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다"며 "우리 당 지지자들과 겹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들어오셔야 되는데 그 명분을 만드는 게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만들어낸다고 본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 묻자 "가교 역할은 개인적인 인연으로 따지고 보면 지금 있는 (당 대표 선거)후보들 중에선 제가 가장 가까울 것"이라며 "제가 사직하고 나오는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윤 전 총장이) '미안하다.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 그런 이야기까지 했다"며 "그래서 제가 '제 걱정 할 때가 아닙니다. 총장님 걱정이나 하십시오'라고 이야기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초선이 당 대표 못 하라는 법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두 분이 서로 교감이 이미 있는 것이냐'고 묻자 김 의원은 "아니다"며 "정확하게 어제 처음으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눠봤다. 어제 처음 통화"라고 대답했다.

그는 "그 전에는 전화번호도 입력을 안 했다가 어제 입력하고 전화를 드렸다"며 "너무 감사해서 적어도 그 어른한테 고맙다는 말씀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전화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 찾아뵈러 가겠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러면 한번 오시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떠나고 난 뒤에 (국민의힘에) 독설을 던지고 이런 것들에 대해 상처를 받은 당원들도 있지만 제가 볼 때 그만한 실력을 가진 분은 별로 못 봤다"며 "제가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저는 반드시 모시고 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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