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2.27 18:29

"조국 딸 조민 부정입학과 유사한 전형"…윤희숙 "이재명, 기억력에 대한 전문가 소견 받아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이재명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이재명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동호 씨의 '고려대 입학 경위'를 밝히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동호 씨에 대해 불법도박과 성매매 의혹에 이어 대입 부정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파상공세를 강화했다. 

전날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국민의힘이 이 후보의 아들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읽혀진다.  

국민의힘 의원 66명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 후보 아들의 대학입시 의혹에 대한 공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을 발표한 정경희 의원은 "대통령 후보 가족들에 대한 검증도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검증하는 과정의 일부로,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대표에 대한 검증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 후보의 아들들에 대한 검증도 마찬가지"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또 "이 후보의 큰아들 동호 씨의 상습도박 의혹이 불거졌을 때 성매매 의혹과 고려대 부정 입학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며 "이 후보는 도박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성매매 사실은 부인했고, 고려대 입학 과정을 둘러싼 많은 의혹 제기에도 아무런 해명이 없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동호 씨는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수 끝에 수시 특별전형으로 고려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삼수생인데다 알려진 해외 체류 경력이 없는 동호 씨가 탁월한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하는 수시 특별전형에 당시 50대 1 가까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경영학과에 진학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조국 딸 조민이 가짜 스펙을 갖고 2010년도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고려대 환경생태학부에 부정입학 했는데, 마침 동호 씨가 거친 것으로 추정되는 2012년도 고려대 수시특별전형 역시 이와 유사한 전형"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또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스스로 발언함으로써 불거진 이 후보의 '작전주 경험담'을 거론하며 "사실이면 조작범 고백, 허언이면 또 하나의 거짓말 장기자랑"이라고 직격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독일 철학자 마틴 루터가 '한가지 거짓말을 참말처럼 만들려면 일곱 가지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한 격언을 인용하며 "'나는 대통령이 될 만큼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거짓말을 위해 동원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원 대변인은 또 "탈무드 격언에서 '거짓말쟁이에게 가장 큰 형벌은 그가 간혹 진실을 말할 때도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 것'이란 말이 있다"며 "'제 이름은 이재명입니다'라는 말조차 믿어주지 않을 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지 못한다고 한 것을 두고도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선대위 후보 직속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인 윤희숙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는 고 김문기 씨와 함께 11일(간) 호주 출장을 갔으면, 밥을 먹어도 30끼를 같이 먹은 사이인데 모르는 사람이라 발뺌을 한다. 이 후보는 여차하면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도 모르는 놈이라 우길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상대 후보 배우자의 사과에 악다구니를 쏟아낼 에너지가 있으면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가득한 고 김문기 씨를 기억 못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기억력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받아오는 게 어떤가"라며 "경기도 소재 병원이 아닌 곳에서 받으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김문기 씨를 모른다고 한 것을 두고 윤희숙 전 의원이 함께 11일간 여행을 가서 함께 식사를 했다면 모를 수 없다는 상식에 기반해 이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부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재명 후보의 '고 김문기 씨를 모른다'는 발언을 거짓말로 전제한 상태에서 이 후보의 말이 만일 맞다면 의사 소견을 받아오라고 압박한 것이다. 특히 이 후보가 경기지사를 지냄으로써 이 후보의 영향력 하에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경기도는 피하라는 독설도 함께 퍼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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